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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한달새 신용·체크카드 11종 출시…신상품 '가뭄' 상반기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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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한달새 신용·체크카드 11종 출시…신상품 '가뭄' 상반기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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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글로벌이코노믹
카드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전업 카드사가 최근 한 달여 새 신용·체크카드 신상품 11종을 출시해 올 상반기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금융당국의 카드산업 규제 변화에 따라 약관 심사를 넘기가 쉽지 않은 데다 하반기 들어 고객 몰이를 통한 영업 활성화를 위해 카드사들이 잇따라 신상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전업 카드사들이 내놓은 신상품은 신용카드 6종, 체크카드 2종 등 총 8종으로 조사됐다. 이달 들어 6일까지 출시된 신한카드의 리뉴얼 상품 2종과 우리카드의 신용카드 1종을 더하면 최근 한 달여 새 총 11종이 출시됐다.

올 상반기에 전업 카드사들이 내놓은 신규 신용·체크카드 상품이 총 10여종 인 것을 감안하면 최근 한 달여 만에 시장에 쏟아진 신상품이 상반기 전체와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삼성·현대·롯데카드는 신상품을 내놓지 않았으나 지난달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에서는 리뉴얼 상품과 각종 제휴 카드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11번가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11번가 신한카드'를 내놓은데 이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입힌 한정판 상품 2종을 내놨다. 이미 출시된 신용·체크카드 상품에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의 캐릭터를 활용한 것으로, 따로 약관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일종의 리뉴얼 상품이다.

하나카드는 사업자를 위해 우정사업본부와 제휴해 '우체국 Biz플러스 카드'를 내놨고, 리뉴얼 상품인 '에어부산 1Q Shopping+(원큐 쇼핑플러스)' 카드를 내놨다. 이 상품은 기존의 원큐 쇼핑플러스 카드에 에어부산 관련 혜택을 더한 상품이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상품들도 잇따라 나왔다.
국민카드는 ‘이지 카드’ 시리즈로 저비용항공사 제휴 카드인 '이지 플라이 티타늄카드', 자동차 특화 카드인 '이지 오토 티타늄 카드'를 내놨다. 우리카드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의 열풍을 이어갈 틈새 시장 공략 상품으로 역시 저비용항공사 공략 상품인 카드의정석 UniMile(유니마일) 신용·체크카드와 반려동물 특화 상품인 '카드의정석 댕댕냥이'를 선보였다.

카드사들은 올해 초만해도 신상품 내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여파로 올들어 금융당국이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에서 마케팅 비용 감축, 규제 완화 등과 같은 카드산업 지원책을 논의하느라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카드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나온 뒤에는 미처 논의되지 못한 카드 수익성 분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 합리화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지면서 상품 출시가 녹록치 않았다. 부가서비스 축소 등과 같은 상품 수익성 자체에 대한 실무진들의 논의가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은 신상품을 고민해도 막상 약관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상품 수익성 TF의 논의 내용에 따라 신상품의 서비스 혜택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며 "TF의 방향성이라도 알아야 상품 출시를 할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신상품의 약관 심사가 지연된 영향이 일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금감원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인데 가이드라인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상품 출시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 "밀린 약관 심사가 뒤늦게 통과되면서 신상품이 나오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규제의 방향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카드사들이 당국의 기준에 맞춰 신상품 약관 심사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은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굵직한 방향성은 잡히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카드사들의 경영 전략도 영향을 끼치면서 지난달 신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뤘다.

카드사들은 기존 상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상품 출시를 통해 이벤트를 벌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때문에 지속해서 상품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카드사마다 카드 상품 시리즈를 만들어 회사만의 상품 브랜드를 구축하고 다양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7월에 상품을 낼 계획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카드 상품을 준비해왔던 것들이 시기가 겹친 부분도 있을 것"이라면서 "카드업계는 하반기 영업을 위해 고객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품들을 내놓는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회사에 따라서는 (상품 전략상)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등 기존의 상품 라인업 외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