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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경제, 상반기 흑자에도 미중 무역분쟁·한일갈등 등 악영향 '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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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경제, 상반기 흑자에도 미중 무역분쟁·한일갈등 등 악영향 '암운'

해외자회사 배당금 등 1차소득수지 흑자에 큰 기여…글로벌경제 감속에다 한국 방문객 급감 불가피

일본 수출관문인 요코하마항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수출관문인 요코하마항 전경
일본경제가 미중 경제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리스크에다 한일간 갈등 등으로 암운이 드러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케이(産經)신문은 9일(현지 시간) 레이와(令和) 원년인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무역수지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 등 '1차 소득수지'가 호조를 보이면서 흑자를 지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되고 세계경제가 감속할 우려가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벌어들인다는 일본 경제의 기반에도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수출로 성장을 한다는 이미지가 강한 일본이지만 '리먼 쇼크'가 있었던 2008년 이후 무역흑자는 소폭이었으며 때로는 적자로 반전한 것도 적지 않았다. 그 대체로서 등장한 것이 제1차 소득수지였다.

다이와(大和)종합연구소의 고바야시 준케이(小林俊介)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때때로 급격한 엔고에 휩쓸린 적도 신흥국의 대두 등을 배경으로 일본에서 제조돼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기업이 직접 해외에 진출해 현지 생산하도록 바뀌어왔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당장 해외경제의 감속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이달 들어 중국으로부터 수입품에 대한 제재관세 '제4탄'을 9월부터 시행하겠다고 표명했다. 게다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도 지정했다. 중국도 보복조치로 미국 농산물 구매정지를 발표하는 등 미중간 대립은 재차 격화하고 있다.

제4탄의 대상에는 소비재가 폭넓게 포함돼 있는 것으로부터 중국만이 아니라 미국경제에의 약영향도 우려되고 있으며 세계 1위와 2위 경제대국의 경기가 감속으로 치달으면 세계경제에의 영향은 당연하다.

더욱이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강화를 계기로 한일관계의 긴박화도 앞으로 경상수지를 끌어내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20%를 점하는 한국관광객이 줄어들어 '여행수지'의 성장도 둔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외경제의 감속에 동반한 일본 방문 관광객의 감소를 합친다면 사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여행객이 국내에서 사용하는 금액에서 일본인이 해외에서 지불하는 금액을 뺀 수치다. 방일 외국인의 증가에 동반해 헤이세이(平成) 26년(2014년)에 흑작 전화한 이래 흑자폭이 확대돼 왔다.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1조3199억 엔의 흑자로 경상수지를 크게 끌어올렸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