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 그룹의 핵심기업 중 하나로 부동산 분야를 이끄는 미쓰비시지쇼(三菱地所)는 지난 9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베트남의 호찌민에서 2019년 1월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또한 4월 30일부로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미쓰비시지쇼 인도네시아(PT. Mitsubishi Estate Indonesia)' 사무소를, 이어 7월 8일부로 베트남 현지 법인 '미쓰비시쇼지 베트남(Mitsubishi Estate Vietnam Company Limited)' 사무소를 출범해 현지에서 영업을 개시했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지쇼는 2008년 싱가포르에서 미쓰비시지쇼 아시아를 설립한 이후 2011년부터 중국 상하이에, 그리고 2018년부터 대만 타이페이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태국에서는 현지 개발자와 공동으로 주택 사업을 담당하는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등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4곳에 거점을 두고, 현재까지 9개국 및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현지 법인이 설립되기 전부터 진출해 사업을 전개해 왔다. 2010년에 참여한 호찌민시 주택 사업 '파크 스프링(Parc Spring)'과 하노이시 주택 사업 '시즌스 애버뉴(Seasons Avenue)'를 시작으로, 2017년에는 호찌민시의 오피스 빌딩 '리버뱅크 플레이스(Riverbank Place)'를 취득하는 등 다양한 부동산 사업에 참여해왔다. 이번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기존 프로젝트에 한층 더 주체적으로 임하는 것 외에, ▲신규 안건 소싱 채널 확대 ▲사업과 인재의 로컬화 등을 목표로 아시아에서 그룹의 종합력을 살린 새로운 사업 전개를 펼치는 것이 목적이다.
한편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권 초기부터 시작된 '신남방 정책'은 아세안 최대 규모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ASEAN) 10개국을 포함하고 있다. '경제 영토를 아세안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이번에 미쓰비시의 아세안 부동산 전략과 맞물려, 향후 동남아를 무대로 한 한일 양국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