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매체 '수아라NTB'는 성동산업지주가 인도네시아 누사퉁가리바랏(NTB)주 북 룸복섬의 반다르 까양안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생산비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조선소를 이곳으로 이전하기를 원한다고 12일 보도했다.
성동조선해양 창업주인 정홍준 전 회장은 지난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NTB주 주지사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프로젝트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 자리에서 반다르 까양안 투자의 진정성을 표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정 전 회장은 한국에서 성동이 실패해 롬복으로 왔으며, 한국의 높은 생산비 때문에 한국에서 사업을 한다면 회사는 파산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수아라NTB는 전했다. 정 전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죽고 싶다"는 말로 반다르 까양안 투자에 대한 열의를 표시했다고 MOU 서명식에 주지사와 함께 참석한 관계자가 전했다.
정 전회장은 2003년 성동조선의 전신인 성동기공을 설립해 5년 만에 세계 8위의 조선사로 키운 인물이다. 지난 2010년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같은 해 4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을 체결했다. 이후 배임과 횡령 혐의로 두 차례 구속됐고 2016년 8월 출소 후 인도네시아에서 일선 복귀를 준비해왔다. 정 전회장이 인도네시아 조선업에 뛰어든 것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조선업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면적 190만㎢에 1만 8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국가로 물류와 조선산업, 해양플랜트산업의 잠재성이 크지만 해당 분야 산업 발전이 더딘 나라로 평가된다. 특히 조선산업의 경우 기술력 부족으로 전체 선박 부품의 70%를 수입하고 조선소는 주로 선박 수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n5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