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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하면 끝?"…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퇴해도 '경영권'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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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하면 끝?"…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퇴해도 '경영권'은 그대로

지주사 최대주주로 경영 참여…'가족경영' 등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논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돼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사진은 윤 회장이 '막말 영상' 사태로 사과하는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돼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사진은 윤 회장이 '막말 영상' 사태로 사과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막말 영상'에 대한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만 더욱 확대되고 있다. 사퇴해도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물론 총수일가의 '가족경영'으로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지난 7일 전 직원 회의에서 극우 성향 유튜브 영상을 직원들에게 보여주고 여성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마에 올랐다. 이후 한국콜마를 향한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회사 측이 공식 사과를 했지만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윤 회장은 사퇴를 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윤 회장 사퇴에도 불구하고 한국콜마는 창립 이후 최대 위기에서 빠졌다. 반일 감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콜마와의 합작으로 회사를 설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졌고 불매운동이 한층 거세졌다. 불매 리스트에 오른 관계사들 중 일부가 한국콜마와 계약을 해지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으며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비판 강도도 높아졌다.

특히 윤 회장의 사퇴에도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논란이 더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윤 회장은 회사의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28.18%를 가진 최대주주다. 회사 경영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며 사실상 회사를 경영하는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콜마의 지배구조를 보면 가족경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윤 회장과 부인인 김성애 씨, 장남인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와 차녀인 윤여원 한국콜마 전무 등 이들 총수일가가 보유한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은 45.2%다. 이들은 이런 구조를 이용해 한국콜마 등 23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들을 견제할 세력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을 제외하고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일본콜마(7.46%)와 왓슨홀딩스유한회사(6.63%), 국민연금(6.22%) 등이 전부다. 일본콜마의 경우 합작을 추진하면서 갖게 된 주식이며 나머지는 단순 투자를 목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견제가 불가능하다.

이런 지배구조로 한국콜마는 그동안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혀왔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공정성 평가에서 최하등급인 'D'를 받았다. 국민연금이 한국콜마의 지배구조 문제점을 지적하며 주주총회에서 윤상현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재계에서는 윤 회장이 사퇴하면 윤상현 대표이사가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즉 지배구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소리다. 또 지난해 말 윤 회장이 조세포탈범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과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진 사실도 지배구조의 불투명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내외 정세가 복잡한 가운데 일본기업 논란으로 한국콜마 불매운동이 멈추지 않고 있다. 윤 회장이 사퇴한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했지만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갖고 있어 이 역시 소비자를 자극, 한국콜마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