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여사는 15일 인터뷰에서 '반일 종족주의' 대표 저자로 논란이 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사죄한다"고 발언한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를 거론하며 "일본놈보다 더 심하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단재의 둘째 아들인 신수범 선생(1991년 작고) 부인이다.
이 여사는 남편으로부터 시아버지에 관한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고 한다.
"남편은 아버지가 독립운동가인 줄도 모르고 지내다가 13살이 돼서야 어머니께 물어봤대요. 어머니가 싸릿대로 한참 때린 뒤 '오늘 이후 아버지 이름을 입에 올리면 혓바닥을 끊어버리겠다'고 다짐받은 후에야 아버지에 대해 얘기해줬다고 하더라고요."
이 여사는 단재와 같은 이들이 목숨을 바칠 정도로 나라를 사랑했지만 국가가 독립유공자 대우를 소홀히 한다고 비판했다.
이 여사는 "아버님 국적 회복 운동을 19년간 했다"며 "바로 선 나라였으면 해방된 후 순국선열의 국적을 바로 회복해줘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단재가 중국으로 망명하기 전까지 산 곳으로 추정되는 삼청동 집터는 망명 후 1912년 국유지로 기록됐다가 단재가 순국한 지 2년이 흐른 1939년 한 일본인 앞으로 소유권 보존 등기가 이뤄졌다. 이후 소유권이 몇 차례 바뀐 끝에 현재는 선학원이 소유하고 있다.
이 여사는 "국유지였던 땅이 일본인이 소유권으로 됐을 때 제대로 된 절차나 증거가 없다"며 "대한민국이 팔아먹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가 이완용 등 친일파 땅은 찾아주면서 독립을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바친 분들의 땅 한 평은 찾아줘 봤느냐"며 "이번에 내가 투쟁의 선봉에 선 것"이라고 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