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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74주년 광복절, 광화문광장에 울려퍼진 ‘아베규탄’…범국민촛불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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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74주년 광복절, 광화문광장에 울려퍼진 ‘아베규탄’…범국민촛불대회 열려

곳곳에 'NO아베' 푯말, '강제 징용과 침략 지배 사죄' 요구하는 외침

15일 75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아베규탄 시민행동’이‘아베규탄, 범국민촛불대회’를 열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15일 75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아베규탄 시민행동’이‘아베규탄, 범국민촛불대회’를 열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광복절 74주년을 맞아 15일 오후 6시, 75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아베규탄 시민행동’이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아베규탄, 범국민촛불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6시 전까지 쏟아지던 장대비는 다행히 그쳤다. 경복궁을 마주 본 광화문 북측광장은 수많은 시민들이 자리했다. 광장 곳곳에는 ‘국민주권연대’, ‘노원주민 참가단’ 등 다양한 시민단체들의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태풍이 북상하는 휴일 저녁이었지만 ‘NO아베’ 푯말을 든 시민들로 광장은 가득 찬 것이다.
‘NO아베’라고 써진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키가 어른 무릎까지밖에 오지 않는 어린이는 우비를 입고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가 결정합니다’란 문구가 써진 파란 풍선을 들고 있었다. 한쪽에선 시민단체 일부 회원들이 ‘강제징용 사죄 배상하라’ 푯말을 들고 단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시민들은 즐거운 축제 현장에 온 것처럼 즐기고 있었다. 광장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부터 한복을 입은 노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있었다.

멀리 거제도에서 이번 집회 찹석을 위해 왔다는 한 참가자는 “크게 애국을 할 길은 없지만, 마음이라도 이렇게 참여하고 싶었다”며 “아픔이 많은 나라지 않느냐, 모두가 한마음으로 화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앳된 얼굴로 잔디밭에는 두 소녀가 앉아 있었다. 김해 삼방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동갑내기 김모, 이모(18세) 양은 “김해의 소녀상을 지키는 ‘청소년 겨레하나’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단체에서 같이 활동하는 분들과 버스를 대여해서 올라왔는데, 이렇게 큰 행사인 줄 몰랐고 신기하다”라고 즐거워 했다.

지하철에서 포스터를 보고 왔다는 직장인 안 모씨(30세)는 “휴일이지만 와야 할 것 같았다”며 “아베가 사퇴하는 날까지 불매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사회자의 요청에 맞춰 ‘강제징용 사죄하라’, ‘침략 지배 사죄하라’, ‘국민의 힘으로 새 역사를 쓰자’ 등의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평화의 소녀상을 조각한 김서경 작가는 “저희가 만든 ‘평화의 소녀상’이 그 이름에 걸맞은 시기가 온 것 같다”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시위하고 있고, 전 세계 사람들이 연대해주고 있다”라고 연설했다.
최근 아베 총리는 일본 기업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이 한국의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국내 반일 감정에 불을 지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