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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각본·연출작. 스포츠조선에 연재 '타짜'...제작비 51억에 순이익은 80억 기록 김혜수 청룡영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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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각본·연출작. 스포츠조선에 연재 '타짜'...제작비 51억에 순이익은 80억 기록 김혜수 청룡영화상

영화 타짜가 16일 오전 포털을 달구고 있다.

타짜는 최동훈 각본·연출작. 1999년부터 7월부터 4년간 스포츠조선에 연재되어 인기를 끌었던 허영만 그림, 김세영 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도박영화. ‘타짜’는 최고의 경지에 오른 전문 도박사를 일컫는 은어로 도박판에 모든 것을 건 전문 도박꾼들의 화려한 기술과 끝없는 욕망, 짜릿한 승부의 세계가 그려진다.
총 4부작 중 최동훈은 광대한 이야기의 시작이자 주인공 고니의 욕망에 초점을 맞춘 「1부 지리산 작두」를 선택해 영화로 만들었다. 각색 작업 속에서 감독은 배경을 1990년대로 옮기고 “타짜가 되어가는 고니의 여정과 그가 만나는 인간 군상들”이란 줄기로 이야기를 묶고 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영화 배경이 원작에서처럼 1960년대와 다르고 1990년대인 현재의 도박판 풍경과도 달라서 고증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올가을 ‘타짜’의 유혹에 빠지다」 세계 06. 9. 15) 결국 1년여에 걸친 각색 작업 속에서 제작팀의 꼼꼼한 시대 조사와 영화적인 상상력이 결합되어 비닐하우스, 창고, 밀실, 선박 등 각양각색의 도박판이 탄생하기에 이른다. 고니가 타짜가 된 후 전국 각지를 돌며 화투판을 휩쓰는 생생한 도박 여정도 서울 주변 경기도에서 군산, 익산, 전주, 부산, 진해, 그리고 필리핀의 수빅과 마카오까지 무려 15군데를 따라 다니며 4개월간 촬영했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감독은 타짜들의 도박 세계에 빠져드는 주인공 고니 역에 조승우를 염두에 뒀다면서 “조승우란 배우를 만난 것은 이 영화의 행운”(《씨네21》 06. 11. 20)이라고 했다.

과연 조승우는 부드러움 속에 감춰진 야무진 매력으로 조승우만의 새로운 고니를 만들어냈다. 김혜수가 정 마담 역을 맡아 ‘타짜들을 조정하는 팜 파탈’이란 색다른 캐릭터로 매혹적인 열연을 펼쳤고 전설적인 도박꾼 평경장 역의 백윤식도 자신의 역할에 밀착되어 평경장과 백윤식을 혼동할 정도의 열연을 보였다. 고광렬 역의 유해진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 캐릭터로 그의 능란한 연기가 없었다면 조승우가 빛이 났을까 하는 주변 의견이 있었다.

이들 4명의 주요 캐릭터를 중심으로 죽음의 타짜 아귀 역에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배우 김윤석, 고니의 애인 역에 이수경, 고니를 화투판으로 이끈 사기도박의 건달 김상호와 김응수, 김경익, 주진모, 김정란, 백도빈 등의 조연들이 이 영화의 기틀을 탄탄하게 받쳐주었다.(「‘타짜’ 베일 벗다. 김혜수 전라열연 등」 스포츠서울 06. 9. 19) 만화의 원작자 허영만과 그의 친구인 산악인 박영석도 정 마담의 밀실에서 화투를 치는 도박꾼으로 카메오 출연했고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도 후반부에 경찰 역으로 나왔다. 영화에서의 압권은 정 마담이 경찰에게 잡혀 구치소에 들어가면서 말한 “나 이대 나온 여자야!”란 한마디다. 이 대사는 한동안 시중에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주는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최동훈은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부산 영평상과 대한민국영화대상 각본상, 김혜수는 청룡영화상과 이천춘사대상영화제,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주연상, 조승우는 대한민국영화연기대상 남우주연상, 아귀 역의 김윤석이 대종상과 부산 영평상,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추석 시즌을 통해 개봉된 ‘타짜’는 총 11주간의 상영 기간동안 서울 관객 260만, 전국 관객 685만(684만 7,777명)을 기록하면서 2007년도 한국영화 흥행 순위 2위,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7위(08년 1월 25일 기준)에 올랐다. 제작비 51억에 순이익은 80억으로 기록됐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