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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R의 공포' 확산되나 ... 금융당국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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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R의 공포' 확산되나 ... 금융당국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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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년물, 10년물 국채금리가 곤두박질쳤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금값은 상승했으며 미국 국채가격은 급등했다. 미국 국채의 장·단기물 수익률(금리)이 2005년 12월 이후 13년여 만에 역전되면서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불거졌다. 다만 경기 상황이 변하면서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동반 하락했다. 미국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이틀 연속 내리며 장중 한때 1.5% 선을 하회했다. 이는 2016년 8월 이후 처음이다. 30년물 수익률은 사상 처음으로 2%대 밑으로 내려섰다.

일반적으로 채권금리는 단기물보다 장기물이 더 높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 확보를 위해 장기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줄고 심한 경우에는 역전 현상도 일어난다.

이 때문에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와 관련 있는 신호라고 여겨진다. 지난 14일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연 1.619%까지 떨어지면서 2년물 금리(연 1.628%)를 밑돌았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2.93%), 나스닥 지수(-3.02%)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7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7(예상 +0.3%, 이전 +0.3%)로 3월 이후 최고치로 호조를 나타냈으나 7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마이너스 0.2%(예상 +0.1%, 이전 +0.2%)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침체 신호를 보냈다.
세계 무역을 둘러싼 우려와 경기침체 신호을 배경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구매 의욕은 강해지고 있다. 국채금리 추락이 지속하면서 이날 국제 금값도 미국 동부 시각 오후 3시 43분 기준 0.30%(블룸버그 집계 기준) 올랐다.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급속히 떨어지면서 채권 시장이 강세 흐름을 이어받아 미국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구매가 늘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패키지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에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도 동반 하락했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7.4bp 내린 1.34%에 호가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역전은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이른바 'R'에 대한 공포가 상당 기간에 걸쳐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영진 sk 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유로존 대표 국가인 독일의 경기 부진은 글로벌 경기 우려를 가져왔다”며 “미국 경기의 역대급 확장 국면에서 투자 모멘텀도 잃어 가고 있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안 연구원은 " 다만 이번 금리 역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양적 완화가 영향을 미쳤다"며 "각국 정부의 공공 투자를 중심으로 민간 투자 모멘텀이 살아난다면 경기 확장 사이클의 연장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날 오전 금융시장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인한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금융위는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분쟁, 홍콩 시위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는 등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