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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식물성 달걀’도 ‘달걀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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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식물성 달걀’도 ‘달걀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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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들이 ‘타조’를 구경한 것은 당나라 때인 7세기 무렵이었다.

중국 사람들은 타조가 하루에 300리를 달릴 수 있는 새라며 놀라워했다. 쇠와 구리도 먹는 짐승이라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중국 사람들은 그 타조의 알을 보고 또 놀라야 했다. ‘엄청’ 컸기 때문이다.

먹을 만한 것이라면 ‘젓가락’부터 찔러보는 중국 사람이라고 했다. 중국 사람들은 그 ‘타조알 비슷한 요리’까지 만들어냈다.

물론 타조가 낳은 알로 요리하는 게 아니었다. ‘외래동물’인 만큼 타조는 귀했다. 그 알은 더욱 구하기 힘들었다. 달걀로 타조알과 비슷한 요리를 만든 것이다.
“달걀 수십 개를 깨서 잘 휘젓는다. 그 다음에 돼지 방광에 휘저은 달걀을 담고 끈으로 방광 끝을 꽁꽁 묶는다. 이를 우물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꺼내서 그대로 찐다. 그러면 노른자위는 노른자위끼리, 흰자위는 흰자위끼리 따로따로 뭉치게 된다. 마치 커다란 삶은 달걀처럼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요리를 한다고 노른자위와 흰자위가 제각각 뭉치게 될지는 의문이었다. 어쨌거나 중국 사람들은 이 요리에 ‘용단(龍蛋)’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을 붙였다.

우리는 계란(鷄卵)이지만 중국 사람들은 ‘계단(鷄蛋)’이다. 중국 발음으로는 ‘지단’이다. ‘단(蛋)’은 껍질이 있는 조류의 알이고, ‘란(卵)’은 명란젓의 명란처럼 껍질이 없는 물고기 등의 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리 이름이 ‘용단’이었다. 아마도 공룡알처럼 크기 때문에 ‘용단’이라고 했을 것이다.

‘짝퉁’이 성행하는 중국에서는 ‘짝퉁 달걀’을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기도 했다. 자그마치 10∼20 곱절이나 남는 장사라고 했다. 몇 해 전 보도다.

“해조산나트륨을 물에 넣고 흰자위를 만든다. 흰자위 일부를 레몬 색소와 함께 노른자위 모양의 용기에 넣어 구형을 만든다. 그 구형을 염화칼슘 용액에 1분가량 넣어두면 노른자위가 된다. 흰자위에 노른자위를 넣고 탄산칼슘으로 만든 달걀껍데기로 봉하면 된다.”

그런데, 이제는 서양 사람들이 ‘짝퉁 달걀’을 대량생산할 모양이다. 닭이 낳은 게 아니라 녹두와 강황 등으로 만든 ‘식물성 달걀’이다. ‘달걀 없는 달걀’이라고 했다.

이 달걀을 ‘개발’했다는 미국 ‘저스트 에그’라는 업체는 ‘깨끗하고 안전한, 콜레스테롤 걱정 없는 달걀’을 강조하고 있었다.

우리가 먹는 ‘타원형 달걀’이 아닌 듯했다. 단단한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서 팔기 때문에 쉽게 깨지지도 않고 보관하기도 좋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유통업체와도 계약을 했다고 하는데, 그 맛이 과연 ‘달걀 맛’일지 궁금해지는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