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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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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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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도입하고 나섰다./사진=글로벌이코노믹
보험사들이 소비자의 편의와 업무 효율화, 비용절감 등을 위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현재 소비자들은 실손보험금 청구 시 직접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비 영수증, 세부 내역서 등 종이서류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하고 있어 개별적 불편함을 넘어 사회적 비용 낭비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는 KT와 실손보험 즉시 청구 사업을 위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병원 내 설치된 무인수납기로 진료비를 결제하고 바로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정보를 보험사로 전달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고객은 번거로운 신청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해 보험금 청구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무인수납기와 보험사 시스템을 KT 전용망으로 연결해 민감한 의료정보 유출 등 보안 위험을 제거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월 KT, 엔에스스마트와 ‘실손의료보험 다이렉트 청구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키오스크에서 진료비 결제 후 본인인증을 통해 암호화된 진료정보가 보험사로 즉각 전송돼 별도의 절차 없이 보험료 청구가 이뤄진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레몬헬스케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료비 결제 즉시 보험금이 청구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비스 초기엔 2개 병원과의 제휴로 청구가 많지 않았으나 최근엔 제휴병원이 14개까지 확대되면서 이용건수가 1년 간 10배 가량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6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위해 지앤넷주식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보험계약자, 피보험자 등이 보험금을 청구할 때 번거로운 절차와 복잡한 필요서류 대신 병원 내 설치된 키오스크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청구하면 자동으로 관련 서류가 보험사로 전송되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사업 시작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처럼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위해 보험사들이 앞장서고 있지만 제휴를 맺은 병원에서만 이용가능해 개별 보험사의 노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법제화가 되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불편함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소비자연맹이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의 응답자가 청구조건은 충족했으나 신청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금액이 소액이어서’가 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구절차가 번거로워서(27.5%)’, ‘시간 여력이 부족해서(11.8%)’, ‘비용이 들어서(9.8%)’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7.6%가 병원에서 직접 전자적 자료로 청구하는 ‘청구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많은 보험 가입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관련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의료계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환자의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실손 보험금 청구 간소화를 반대하고 있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문제는 2010년 이후 10년 가까이 논란을 빚어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료계에서는 보험금 청구가 전산화되면 비급여 항목 진료비가 노출돼 진료수가 인하 요구로 이어질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 환자의 편의성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하지 않겠냐”며 “청구전산 시스템 모델과 구축비용에 대해서는 분담 방안을 서로 협의하고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