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예외 없이 브렉시트를 추진하겠다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한 연설이었다.
존슨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필두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이른바 '스트롱 맨' 계보를 잇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이탈리아‧헝가리 등 남동유럽, 브라질‧콜롬비아 등 중남미에서 득세하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성향이 강하다.
이런 가운데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존슨 총리가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와 비슷한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기사를 최근 내보냈다.
치프라스 전 총리는 2015년 1월에 그리스 총리로 선출됐다. 그리스는 그해 6월 30일이면 유럽연합(EU)로부터 구제 프로그램이 종료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유럽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 등 채권기관들과의 합의로 이뤄졌던 금융 지원이 사라질 경우 그리스는 국가부도에 처해질 상황이었다.
치프라스 정부는 취임 후 5개월 동안 EU를 상대로 그리스에 유리한 새로운 합의를 요구했다. 이러한 전술은 혼란을 초래했고 EU도 물러서지 않았다.
치프라스는 이 과정에서 선악 이분법으로 국내 정치를 펼쳤다. 자신의 전술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부역자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몰아 부쳤다.
인디펜던트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리스인들은 지금도 치프라스의 취임 후 첫 5개월을 자랑스런 협상의 시기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도 노딜 브렉시트 시한이 오는 10월 31일이다.
존슨 총리는 자신의 자랑스런 협상을 설득하는 데 마찬가지로 선악 이분법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열린 질의 응답 세션에서그는 자신의 계획에 반대하는 이들을 (슈퍼 스테이트인 EU의) 부역자들이라고 불렀다.
인디펜던트는 존슨 총리도 EU와의 협상력 제고를 위해 대중적 동의에 기대고 있다며 영국에 유리한 이상적 협상을 약속하며 대중의환심을 사려고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