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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문재인 정부도 ‘여행주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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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문재인 정부도 ‘여행주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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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는 ‘한가위 문화·여행주간’이라는 것을 정해서 국민의 ‘여행’을 장려했다. 기간을 9월 10일부터 18일까지 9일 동안이라고 했다. ‘주간’이라고 했는데 1주일 넘는 9일이었다.

‘여행주간’은 더 있었다. 5월 1일부터 14일까지를 ‘봄 여행주간’으로 정했다. 국민이 여행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5월 5일 어린이날 다음날인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봄 여행주간’이 있는데 ‘가을 여행주간’이 빠질 수 없다. 10월 24일부터 11월 6일까지라고 했다. 여기에다, ‘겨울 여행주간’ 얘기도 꺼내고 있었었다.

명분은 항상 좋았다. ‘지역경제 활성화’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여행할 만한 곳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 바람에 국민은 봄·여름·가을·겨울에, 한가위 문화·여행주간까지 즐겨야 할 판이었다. 분기마다 여행을 하고, 추석 때 한 번 더 여행이었다.

그렇지만 국민은 돈이 없었다. 2015년 말 가계부채는 1166조 원이나 되고 있었다. ‘여름휴가’ 때 가족의 눈치 때문에 억지로 아이들과 함께 ‘2박 3일’, ‘3박 4일’ 여행을 하는 게 고작이었다. ‘방콕’을 할 수 없어서 떠나는 여행이었다. 그런 국민에게 정부는 1년에 다섯 차례의 ‘여행주간’을 압박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여행주간’을 하나 더 추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9월 12일부터 29일까지를 ‘농촌 여행주간’으로 정했다는 발표다. 이 기간 동안 전국 104개 농촌 관광지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숙박∙음식∙특산물 가격을 최대 30% 할인해준다고 했다. 도시 사람들이 농촌으로 쉽게 ‘가을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농촌여행코스 정보를 제공하고, 가을 산행과 연계한 특별 농촌 여행상품도 선보인다고도 했다.

하기는 문재인 정부도 소비를 강조하고 있었다. 지난 2017년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추석 연휴기간을 보태서 최장 10일 동안 쉴 수 있다고 했었다. 글자 그래도 ‘황금연휴’를 국민에게 제공해준 것이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께서 모처럼 휴식과 위안의 시간이 되고,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밝히고 있었다.

‘주간’이라면 일주일이 상식이다. 그런데 정부가 장려하는 ‘여행주간’은 일주일을 넘고 있다. 열흘, 두 주일이 되고 있었다. ‘농촌 여행주간’도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주간’이 아니라 ‘순간(旬間)’이다. ‘방콕’으로 버티기에는 좀 벅찬 ‘주간’이 아닐 수 없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