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Fobes) 등 미 언론은 8일(현지시간) 대입 평가당국이 이날 ACT와 수학능력시험(SAT)의 공정성과 타당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새로운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ACT 도입 역사상 처음으로 수험생들은 특정 과정을 지정해 재시험을 치를 수 있다. 그동안은 점수를 높이기 원하는 학생들은 전체 과목에 대한 시험을 다시 치러야 했다.
그간의 통계에 따르면 ACT 점수를 취득하는 학생들의 절반 정도가 재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험생들은 이제 온라인으로도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된다. 그동안 ACT는 종이 시험만 가능했다. 새로운 방침에 따라 학생들은 전국 동시 시험일에 온라인 평가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평가를 치를 수험생들은 이틀 이내에 시험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종이 시험 수험자들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점수 확인에 2주가 걸린다.
특정 과목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 재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보다 높은 점수로 총점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그간은 여러 차례 시험을 치러 점수를 높였을 경우 개결 과목이 아닌 총점 기준으로만 점수 변경이 허용됐다.
가령 1차 시험에서 총점은 낮았지만 영어 점수는 높고, 2차 평가에서는 총점은 높아졌지만 영어 점수가 낮아졌을 경우를 상정해보자.
그동안엔 2차 총점만 대입 전형 과정에 제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 바뀐 규정은 높아진 2차 총점에 더해, 2차보다는 높은 1차 영어 점수를 선택해 제출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방침에 때라 수험생들은 특정 과목 평가 비용만 내면 되기 때문에 특정 과목 재시험에 나서는 이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규정 도입에 대한 입시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단 특정 과목의 저조한 성적으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입장을 반영했다는 점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이들이 많았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약한 과목에 집중해서 공부할 동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는 모든 과목을 다시 치르는 것보다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장점도 있다. 디지털 변화 흐름을 반영한 점도 평가받고 있다.
반대 시각도 있다. 평가기관의 마케팅 일환으로 결국 특정 과목에 대한 재시험 횟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평가기관 입장에서는 '박리다매' 구조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