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취업난에 코로나19사태까지 겹친 요즘은 더 많은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채용하는 회사도 이 시간의 의미를 잘 안다. 지원자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감내하며 준비한 것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
CJ제일제당도 이를 실행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9월 시작한 하반기 공개채용 과정을 넘기고 2월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고 모씨는 이 회사에 감명 받은 것이 있다고 직접 소개했다.
바로 회사에서 부모님께 발송한 선물과 대표 명의의 편지 한 통이다. 선물은 CJ제일제당을 대표하는 햇반을 비롯한 간편식과 CJ더마켓 상품권(5만원 상당)으로 꾸려졌다. 부모님이 특별히 감동 받은 부분은 최은석 대표 명의로 보낸 편지에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편지에서 “채용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자녀분이 회사에서 성장하고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적었다.
또 “고씨와 같은 뛰어난 인재와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혁신을 주도하는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고씨 부모는 취업준비생 못지 않게 마음 쓴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듯한 편지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고씨 부모는 “자식이 좋은 직장에 취업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데 그 회사 CEO가 직접 선물과 편지를 보내주니 감격스럽다”며 그날의 감동을 전했다.
CJ제일제당은 부모뿐 아니라 신입사원에게도 회사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가이드북, 사무용품 등을 담은 웰컴키트를 지원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08년에 입사한 직원의 부모님도 대표 명의 편지와 선물을 받았다고 할 정도로 당사에서는 오래된 문화 중 하나”라며 “서로 존중하고 아끼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신입사원 스스로가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입사한 직원들에 말에 의하면 부모님들이 선물도 좋아하시지만 대표이사의 편지에서 많이 감동하시는 것 같다”며 “특히 파트너십을 강조한 메시지에서 부모님들이 자녀가 존중 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회사라는 생각에 호감을 표하신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