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엇갈리는 리튬 시장 전망…핵심은 공급 불안정

글로벌이코노믹

엇갈리는 리튬 시장 전망…핵심은 공급 불안정

리튬 수급 불일치가 리튬 가격 변동폭 크게 만들어
리튬가격에 따라 향후 전망 공급 과잉·부족 엇갈려
칠레 엘버말 리튬생산시설에서 리튬이 채취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칠레 엘버말 리튬생산시설에서 리튬이 채취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리튬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공급 과잉부터 부족할 것이라는 의견까지 제기되면서 리튬의 공급 불안정성이 주목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라고 할 수 있는 리튬의 가격은 상당히 유동적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부터 2022년까지 국제 리튬 가격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지만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다 올해 4월 반등해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리튬 가격의 변동폭이 큰 이유는 리튬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임에도 불구하고 수급이 불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 전망이 계속 바뀌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리튬 공급망 분석 보고서에서 리튬이 차량용 배터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양극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해 리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가 발간된 시기는 리튬 가격이 상승하고 있던 때로 리튬 가격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칠레 구리위원회(Cochilco)도 리튬 전망 보고서에서 오는 2035년 전 세계 리튬 수요는 연간 380만t으로 생산량 예상치인 246만t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전기차 배터리로 인해 2031년 리튬 부족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면서 리튬의 가격 인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최근 이와 반대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SNE리서치는 지난 28일 배터리 리튬 메탈 리포트를 통해 “리튬 공급과잉으로 당분간 탄산리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추세는 2028년까지 지속돼 리튬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신규 리튬광산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서 공급물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국의 주요 기관과 시장조사업체 간 리튬 시장 전망이 엇갈리면서 이러한 현상을 촉발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인 리튬의 공급 불안정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안정적인 리튬 공급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