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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업체 CATL, ‘제2의 화웨이’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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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업체 CATL, ‘제2의 화웨이’로 전락하나?

컴템포러리 앰퍼렉스 테크놀로지 튀링겐 GmbH(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Thuringia GmbH) 공장. 사진=CATL이미지 확대보기
컴템포러리 앰퍼렉스 테크놀로지 튀링겐 GmbH(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Thuringia GmbH) 공장. 사진=CATL
미국의 한 보수적 싱크탱크가 세계 최대의 배터리 기업인 중국의 CATL에 대해 미국 내에서의 비즈니스 행위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부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과 미국 기업의 합작투자 및 파트너십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를 제한해야 한다고 닛케이가 최근 보도했다.
FDD는 CATL이 미국의 전력망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국가 안보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싱크탱크는 CATL이 이미 미국 해병대 베이스캠프 르준(Lejeune) 배터리 저장 시스템과 같은 미국 인프라에 침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ATL은 EV 배터리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전력 시설을 위한 대규모 전력 저장 스테이션도 공급하고 있다. FDD는 이런 배터리와 저장 스테이션이 악성 코드에 감염될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의 에너지 그리드와 산업 제어 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르준은 11마일 길이의 해변과 접해 수륙양용 작전을 위한 이상적인 훈련장으로, 중국이 침공할 경우 대만에서 비전투원을 대피시키는 임무를 맡은 부대다. 이 캠프는 올해 초 새로운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기지에 설치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최대 규모의 배터리 저장 프로젝트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현지 회사인 듀크 에너지가 맡았다. 보도자료에 배터리 셀이 CATL에서 공급됐다는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공식 사진에는 CATL 로고가 선명하게 보였다.

FDD는 엄격한 감독 없이 CATL이 미국의 전력망과 깊은 관계를 맺은 것은 국가 안보의 맹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가 통신 부문의 지배권을 추구한 것처럼 CATL도 미국 전기 부문의 미래를 지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 CATL은 이미 테슬라와 GM에 공급하는 것 외에 포드와 미시간에 있는 35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에 기술과 인력을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하원의원들의 문제 제기와 자체 사정이 겹쳐 무산됐다.

FDD 보고서는 CATL 배터리가 이미 플로리다, 버지니아, 네바다, 캘리포니아 발전 시설과 노스캐롤라이나 해병대 베이스캠프 르준 내부 임대 토지의 태양광 발전소에 설치됐다고 밝혔다.

이에 FDD는 미국 연방고속도로국이 주정부에 충전 네트워크에 적절한 사이버 솔루션을 구현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미국 정부가 미국 외국인 투자 위원회에 주요 부문에 대한 CATL 투자를 잠재적으로 제한하거나 조건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중국 기업이 미국 에너지 부문 사업 운영 허가를 받으려면 사전에 엄격한 보안 검토를 받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CATL 또는 유사한 기업과 합작투자 또는 기타 협력을 시작한 미국 기업에 대해 필수 연방 보고 요구사항을 제정할 것도 덧붙였다.

한편, 이런 조치가 시행될 경우 CATL과 같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제약이 따르고, CATL의 매출과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이런 조치들은 미국 내에서 배터리 생산을 촉진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규제는 전기차(EV)와 배터리 산업 경쟁 구도에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는 CATL과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 기업들에 긍정적 뉴스가 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