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다양한 영역에서 투자를 확대 중이다. 이는 회사 역량을 높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영역을 다각화 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R&D 강자 한미약품그룹은 투자를 늘리며 R&D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3000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 헬스케어시티' 조성을 시작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혁신을 가속화 하기 위한 조치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사업을 넘어 다양한 사업 영위를 위해 M&A를 선택했다. 글로벌제약사인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케어 사업 관련 자산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한국, 대만, 호주 등 9개 시장에서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 등 18개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특허, 상표, 판매 권리를 손에 넣었다.
대웅제약과 휴온스그룹은 유망한 벤처를 발굴하고 성장을 돕기 위한 엑셀러레이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중 대웅제약은 중소기업벤처부에 엑셀러레이터 등록을 마쳤으며 혁신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이나 연구자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휴온스도 엑셀러레이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휴온스는 그동안 데일리임파워링바이오헬스케어펀드에 10억 원을 출자하는 등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에 다양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현재도 산업은행과 힘을 모아 유망한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가 기회다'라는 판단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이런 행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