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질병관리본부 등 의료기관에 따르면 여름철 가장 가장 빈번한 질환은 식중독과 각종 감염병, 온열질환이다. 그중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해 발생하는 소화기계 증후군이다. 특히 덥고 습한 날씨에는 음식에 식중독의 원인인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비브리오균 등이 번식하기 쉽다.
여름철에는 식중독과 함께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과 모기·진드기매개감염병 등이 증가한다. 특히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함에 따라 말라리아와 일본뇌염환자가 늘고 작업 또는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발생할 수 있다. 장마철 수해로 오염된 지역에서는 유행성 눈병(유행성각결막염, 급성출혈성결막염)이나 피부병도 급증한다.
그렇다고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냉방병은 여름철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될 경우 감기, 몸살, 권태감,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남성보다 여성이 냉방병에 쉽게 걸리며 심한 경우 생리 불순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여름철 질환을 막고 건강하게 더위를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식중독과 세균성 장관감염증 등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어패류 등 음식을 익혀 먹어야 한다. 물도 끓여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음식을 위생적으로 조리하는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모기매개감염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 진드기매개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밝은 색의 긴 옷을 입어 노출 부위를 최소화 해야 한다. 모기와 진드기 회피를 위한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감염병 예방을 위한 한 방법이다.
온열질환을 예방은 간단한다. 폭염 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실내에서 머무르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여름철 건강수칙도 지켜야 한다. 만약 온열질환이 의심되면 즉시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냉방병은 적당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가급적 실내외 온도 차이를 5~6도 이내로 조절하고 에어컨의 차가운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방병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냉방기기를 끄고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날씨가 더워도 시간을 내 산책을 하거나 몸에 무리 가지 않고 땀이 많이 나지 않는 스트레칭과 맨손체조를 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로 바이러스와 세균 등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올 여름은 장마가 길고 기온이 높아 식중독과 감염병 위험이 크다. 손 씻기, 안전한 물과 음식물 섭취, 조리위생 준수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 안전한 여름을 보낼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