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은 우리나라 최초 '유산균제'를 만들고 국내 일반의약품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종합비타민 '아로나민' 시리즈를 보유한 전통적인 일반의약품의 강자다. 그러나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의 주도 아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는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 국민 건강과 행복 위한 '국민건강연구소'
일동제약은 1941년 고(故) 윤용구 회장이 창업한 제약바이오기업이다. '인류의 건강과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초일류 기업'이라는 기업이념으로 고품질 의약품을 개발‧공급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특히 일동제약은 일제강점기·한국전쟁·분단 등을 겪으며 '이윤보다는 보건'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국민 건강에 힘썼다. 그 결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났다. 실제로 1959년 국내 최초 유산균정장제 '비오비타'를 선보였으며 1963년 독자 기술로 활성비타민B1 합성에 성공, 아로나민을 출시했다. 이들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 받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 일동제약은 의약품은 물론 의약외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추구하는 '종합 헬스케어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비오비타·아로나민 외에도 프로바이오틱스 '지큐랩'과 기능성화장품 '퍼스트랩'은 물론 자체 개발한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 등 전문의약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여름 UN 경제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 UN SDGs협회가 발표하는 '2020 글로벌 지속가능기업 및 브랜드 100'에 포함되기도 했다. 매년 UN SDGs협회가 ▲환경 ▲거버넌스 ▲혁신성 등을 기반으로 전 세계 기업과 브랜드를 평가해 선정하는데 일동제약은 글로벌 지속가능기업 및 브랜드 100에 2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매출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전년(5039억 원)보다 2.7% 늘어난 516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영업손실 14억 원과 순손실 134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도 5000억 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일동제약은 2758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오랜 역사와 함께 쌓아온 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고객 가치 실현에 주력하고 있다. 인류의 건강과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국민건강연구소'로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R&D 효율성 높여 '신약개발'에 총력
일동제약은 현재 연구개발(R&D) 효율성을 높여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R&D에 집중하는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체질을 개선해 성장과 글로벌 진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현재 암, 당뇨병, NASH(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노인성 황반변성, 녹내장, 파킨슨병 등 시장성 높은 분야에서 10여 개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신약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고형암 치료제 ID13009, ID11902 ▲제2형 당뇨병 치료제 ID11014, ID11052 ▲NASH 등 간 질환 치료제 ID11903, ID11905 ▲안과 질환 치료제 ID13010, ID11901, ID11041 등이 그 주인공이다.
신약개발을 위해 일동제약은 연매출액의 10% 이상을 매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연구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성공 가능성이 큰 신약 후보물질을 외부에서 들여와 임상시험, 상용화 등 개발에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형 신약개발회사인 '아이디언스'와 임상약리컨설팅회사인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를 그룹 내 계열사로 확보했다.
이와 함께 R&D의 중추인 중앙연구소는 연구 파트와 개발 파트를 통합해 상호 업무 연계와 의사소통이 용이하도록 조정했다. 세부 부서들을 기능·분야 단위로 재편해 신약개발 프로젝트 진행 효율성과 속도를 업그레이드 했다.
일동제약은 외부와의 파트너십도 적극 활용 중이다. 독일 글로벌 신약개발회사인 에보텍(Evotec)과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자체 발굴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NASH 치료제 등과 관련한 비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 신속한 임상연구 전개 등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도 추진하고 있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는 "그동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10%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고 R&D 조직을 꾸준히 확충하는 등 R&D 강화 기조를 유지해왔다. 미래 먹거리 창출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R&D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 일동제약의 변화를 이끄는 오너 3세 '윤웅섭'
일동제약을 진두지휘 하는 윤웅섭 대표이사는 고 윤용구 창업주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일동제약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1967년생인 윤 대표이사는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와 조지아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KPMG 인터내셔널 등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다 2005년 일동제약 상무로 입사했다. PI팀장·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지난 2011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는 지난 기간 일동제약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 한 후 연구소를 중심으로 인재영입을 하며 신약개발을 위한 R&D를 본격 개시했다. R&D 예산과 신약 포트폴리오를 확충,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윤 대표이사는 일동제약의 실적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동제약은 2018년 영업이익 276억 원, 순이익 12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4억 원과 순손실 134억 원을 기록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