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영훈, 이하 의료원)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권오규, 이하 재단)은 9일 고려대 의대 본관에서 코로나19 긴급대응을 위한 이동식 CT(컴퓨터 단층촬영)버스를 제작을 위한 ‘온드림 모바일 병원 구축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감염 초기에는 CT가 X-ray 또는 RT-PCR(코로나19 검사)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PCR 방식 진단의 정확도는 71%인 반면, CT 영상이미지를 통한 진단은 98%의 정확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CT는 고가장비인데다가 이동에 예민하여, 일반적으로 고정형으로 제작되어 병원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즉, 경증환자를 격리하여 치료하고 있는 국내 누적 18개소의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소외지역에는 CT사용이 제한적이어서 코로나19 의심환자나 경증환자의 정확한 진단 및 진료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고려대 의료원과 재단은 공동협력하여 이동형 CT기기 도입, 방사선차폐, 감염병 방역 등을 고려한 특수 버스를 제작하여 의료소외지역에 찾아가 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국내·외 비슷한 사례가 있으나 기존 고정형 CT를 버스 또는 트레일러에 탑재하는 정도의 형식이 일반적이며, CT를 이동형으로 재디자인하고 감염병 대응을 위한 동선과 시설을 고려한 공간구성의 버스 제작은 본 사업이 최초이다.
의료원과 재단은 이미 2014년 순회 검진 및 진료를 위한 ‘꿈씨버스’를 제작하여, 2019년까지 43,000여명에게 무료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다. 올해 감염병 정밀진단을 위한 이동형 CT버스를 제작하면, 꿈씨버스와 동시 운영하여 질병진단부터 치료까지 통합 지원하는 ‘모바일 병원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국민건강 수호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보였다.
권오규 이사장도 “고려대의료원과 추진하는 ‘온드림 모바일 병원 구축사업’이 K-방역의 또 다른 선진 성공사례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한다”하며, “앞으로도 의료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해 다양하고 실질적인 맞춤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앞서 양 기관은 지난 6월 진행된 ‘라오스 온드림 실명예방’ 사업 협약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협약을 체결하면서, 국내·외 보건의료서비스 기여를 위한 상호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