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홍보 영상에, 거리두기 문건 유출에… '혼쭐'난 복지부

보건복지부가 코로나19에 지친 국민을 응원한다는 취지로 만든 '집콕댄스' 영상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 문건 유출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2일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전국 연장 조치를 발표하며 '집콕댄스' 해당 영상이 사전에 고려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다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집콕댄스' 영상 제작에 예산이 들어간 것은 없다며 대변인실에서 자체 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1일 공식 SNS 계정에 "집콕댄스 함께해요"라는 제목으로 2분 28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 영상에는 다양한 연령대 인물이 집안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5인 이상 가족이 집에 모여 발을 구르고 뛰는 것은 층간 소음을 유발하고 감염 위험도 크다는 지적과 비판이 이어졌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또 "인터넷상에 유출된 '사회적 거리두기' 자료는 1차 토의 과정에서 제시된 문건으로, 이후 토론 과정을 거쳐 내용이 상당 부분 바뀌었고, 오늘 최종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유출 경위와 관련해 "공무원이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사전에 유포하는 것은 공무상 비밀 누설죄에 해당하고 경찰의 수사도 가능한 사안"이라며 "고의성과 위법성 등을 검토해 수사 의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온라인상에는 중수본이 지난달 30일 작성한 것으로 돼 있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 문건 사진이 유포됐다.

이 문건에는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2.5단계를 24일까지 3주간 연장한다는 내용과 학원·겨울스포츠시설 등에 대한 추가 조치사항이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화성시는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수도권 거리두기 연장'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가 급히 삭제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중앙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o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