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 클럽'에 가입한 국내 전통 제약사 중 하나이자 제약바이오업계의 '큰 곰' 대웅제약이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혁신 신약'으로 선진국 시장의 문을 본격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경쟁력 높이며 글로벌 무대 진출 준비 마쳐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이 부산에서 '선화약국'의 문을 열며 역사가 시작된 대웅제약은 그동안 경쟁력을 강화하며 해외 진출을 꾸준히 준비해왔다.
대웅제약은 '좋은 약을 만들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태어났다. 윤 명예회장은 1966년 대웅제약의 전신인 '대한비타민산업'을 인수한 다음 1975년 서울 중구에 사옥을 마련하며 회사의 기초를 다졌다.
1973년 주식시장 상장, 1974년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 출시 등으로 업계 내 인지도를 높인 대웅제약은 1978년 2월 대한비타민 창립 33주년을 맞아 대한비타민의 '대'자와 우루사에서 영감을 받은 '웅'자를 합쳐 회사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후 1981년 서초동으로 사옥을 이전하고 1988년 종합소화제 '베아제'를 출시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대웅제약은 윤 명예회장의 정신을 받들어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9년 매출 1조 52억 원, 영업이익 314억 원으로 사상 최초로 1조 원 클럽에 가입했으며 지난해에도 연결기준 매출 1조 554억 원, 영업이익 170억 원으로 1조원 클럽을 유지했다.
특히 외형 성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워왔다. 실제 대웅제약은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며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R&D을 가속화 하고 있으며 신약개발 전문기업 '아이엔 테라퓨틱스(iN Therapeutics)'를 신규 설립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 온코크로스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R&D 경쟁력을 확보했다.
◇해외 진출 '나보타' 앞장서고, '혁신 신약'으로 확산시키고
대웅제약은 현재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 국가에서 10위권 제약바이오기업에 진입하고 100개 이상의 국가와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 자리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대웅제약은 이를 위해 먼저 나보타의 해외 영토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를 포함한 법적 분쟁 당사자들이 합의하며 미국에서 나보타를 계속 판매하게 된 만큼 보툴리눔 톡신 글로벌 미용 시장 파트너사 에볼루스(Evolus)와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했다.
이번 파트너십 확대로 대웅제약은 판매 허가를 획득한 유럽 시장에도 신속히 진출하고 나보타의 적응증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유럽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미국 시장 다음으로 규모가 큰 세계 2위 시장으로 현재 단 3개 제품만이 출시돼 있어 나보타의 성장 가능성이 큰 무대다. 여기에 남성형 탈모, 편두통 치료 등 나보타의 영역을 확대하는 임상시험이 순항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될 신약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12개 이상의 신약 파이프라인 중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은 상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나올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은 물론 중남미와 중동으로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DWP305401'는 미국에서 2상 임상시험에 들어갔고 글로벌 무대에서 잠재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특발성 폐섬유증 'DWN12088'의 글로벌 임상연구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DWP16001'의 국내 임상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호이스타정 ▲DWRX2003 ▲DWP212525 등 코로나19 치료제 파이프라인 상용화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하는 한편 오픈 이노베이션과 해외 파트너십도 확대해왔다. 올해는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펙수프라잔 등 신약개발 성과 가시화 해 회사 가치를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