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비오비타는 지난 1959년 출시돼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국내 대표 유산균 브랜드다. 순수한 국내 기술과 연구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유산균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그러다 1950년대 중앙공업연구소가 개최한 한 전시회에서 우연히 유산균 배양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견한 이후 양산화를 위한 방법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윤 회장은 대부분의 연구와 실험을 사택 안뜰에서 진행했고 배양은 서울대 약대나 중앙공업연구소의 연구 시설을 빌려 진행했다.
그렇게 2~3년에 걸친 치열한 시행착오 끝에 활성유산균의 대량 배양에 성공, 1959년 8월 비오비타의 특허를 등록하고 같은 해 10월 발매에 들어갔다.
◇ 생산 이후 품질 혁신에도 집중…유통 중 변질 최소화
각고의 노력 끝에 비오비타를 세상에 내놓게 됐지만 출시 직후부터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건조 기술이 미흡해 균이 쉽게 사멸되는 탓에 품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배양 과정에서 다른 잡균이 침투하는 바람에 내용물을 모두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났고 과립이 떡처럼 뭉치거나 변질해 못 쓰게 되는 일도 다반사였다.
품질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회사는 당시 고가였던 최신 감압 건조기를 주문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유산균의 사멸을 막고 건조를 완벽하게 할 수 있게 됐으며, 포장재도 계속해서 개선해 유통 중의 변질을 최소화했다.
1960년대 후반에는 비오비타에 사용하는 유산균을 활성 유포자성 유산균인 락토바실루스 스포로게네스로 개선하면서 획기적인 품질 혁신을 이뤘다.
활성 유포자성 유산균은 자체적으로 포자를 형성하기 때문에 열이나 산 등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도 쉽게 파괴되지 않고 장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 공익성·상징성 담은 마케팅으로 인지도 제고
일동제약의 비오비타라는 브랜드가 지금과 같은 인지도를 만들기까지는 소비자의 마음을 뒤흔든 마케팅도 한몫을 했다.
유산균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 비오비타 광고는 육아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육아정보 시리즈로 연재돼 공익성을 더했다.
어린이 평균 신체발육표, 미리미리 맞춰야 할 예방접종, 계절별 아이 건강관리법, 응급처치법 등 갓난아이를 둔 부모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이목을 끌었다.
1960·1970년대에는 동양방송과 함께 베이비 콘테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아기를 안고 TV에 나오는 모습은 당시로서는 낯선 장면이었는데, 핵가족으로 변해가는 사회상을 상징적으로 대변했다.
이처럼 비오비타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매출 급성장을 거듭해 1969년 시장점유율 33.9%의 상위 브랜드로 우뚝 섰으며 이후부터 톱 자리를 수십 년간 유지해왔다.
◇ 지난해 제품 리뉴얼…유아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며 라인업 확장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출산율 저하 등의 원인으로 매출이 주춤하자 일동제약은 지난해 제품 리뉴얼을 단행했다.
기존 비오비타의 정체성과 특장점을 살리면서도 함유 균주와 성분 등을 보강하는 한편 아기뿐 아니라 어른까지 온 가족이 섭취할 수 있는 장 건강용으로 제품을 새 단장했다.
새로운 비오비타 시리즈는 아기용인 '비오비타 배배'와 만 3세 이상 유아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비오비타 패밀리' 등을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는 낙산균, 유산균 등과 같은 유익균은 물론이고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를 비롯해 비타민, 엽산, 아연, 초유 성분 등이 골고루 함유돼 있다.
낙산균은 탄수화물을 발효시켜 낙산을 생성하는 유익균이다. 장을 편안하게 하고 '황금변'을 볼 수 있도록 도우며, 별도의 코팅 없이 스스로 보호막을 형성해 장까지 안전하게 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고품질 원료만 사용하는 비오비타는 온 가족이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합성향료, 착색료,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메틸셀룰로오스 등 5가지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라고 전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