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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 약효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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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 약효 얼마나?

심평원, 병·의원 처방 심사 강화…식약처, 임상재평가 지시

'뇌영양제', '치매예방약' 등으로 불리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좌측 상단 시계방향)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 유한양행 '알포아티린', 삼진제약 '뉴티린', 종근당 '글리아티린'. 사진=대웅바이오, 유한양행, 삼진제약, 종근당, 배경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뇌영양제', '치매예방약' 등으로 불리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좌측 상단 시계방향)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 유한양행 '알포아티린', 삼진제약 '뉴티린', 종근당 '글리아티린'. 사진=대웅바이오, 유한양행, 삼진제약, 종근당, 배경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치매는 노인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모두에게 공포의 질병이다. 하지만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아직 없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콜린알포세레이트(이하 콜린알포) 제제 전문의약품 등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

'뇌영양제', '치매예방약' 등으로 불리며 영양제처럼 많이 복용하고 있는 콜린알포 제제는 잦은 건망증이나 가벼운 인지장애 등 뇌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제약사 중에는 종근당(제품명 글리아티린)과 대웅바이오(글리아타민), 유한양행(알포아티린), 삼진제약(뉴티린) 등이 콜린알포 제제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뇌기능(대사)개선제로 불리는데 △기억력 저하와 착란 △의욕·자발성 저하로 인한 방향 감각 장애 △집중력 감소 등에 효능·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공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복용이 간편한 경구 투여제로, 의료현장에서는 효능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보고 경도인지장애 등의 환자에게 부작용 걱정 없이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콜린알포 제제에 대한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재평가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병·의원 처방 심사를 강화했다. 또한 식약처는 제약사에 콜린알포 제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자체적으로 재평가하라는 '임상재평가' 지시를 내렸다. 종근당과 대웅바이오 등 57개사가 임상재평가에 착수한 상황이다. 복지부는 콜린알포 제제의 급여를 축소했다. 작년 8월부터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가 해당 제제를 처방받고 사용할 경우 약가 부담률을 30%에서 80%로 올렸다. 이 같은 조치에 일부 제약사들은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정부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임상적 효능을 증명하기 위한 일부 제약사의 제제 임상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대웅바이오 등 주요 제약사의 재평가 임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상재평가에 참여하는 S병원 교수는 "콜린알포는 뇌 기능 개선 정도가 낮지만 분명 효과가 있다"며 "현재 경도인지 증상에 딱히 쓸 약이 없어 효과 입증에 성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콜린알포 제제의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보지만 임상적 증명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의적으로는 이번 임상을 통해서 제제의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입증해야 겠지만 수년이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