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일약품에 따르면 올해부터 제일약품 사장으로 승진한 오너 3세 한상철 사장은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와 신약 개발과 임상 현황을 수시보고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0년 5월 설립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신약 개발 및 후보물질 등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으로, 한 사장이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설립과 동시에 존김 박사를 초대 CEO로 영입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한 사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약품 체질개선 비밀병기 '온코닉테라퓨틱스'
특히 2017년 74.49%였던 상품비중은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 79.2%까지 치솟았다. 상품 비중이 높은 것은 연혁이 오래된 제약기업들의 특징이다. 그러나 제일약품은 압도적으로 이 비중이 높아 '판매상'이란 불명예 꼬리표를 달아야 했고 이로인해 수익성에 발목잡히면서 결국 지난 2021년 창사 이래 첫 적자전환이란 시련마저 경험한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한 사장은 신약개발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이면서 제일약품에 대한 '문제'는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다. 한 사장은 제일약품 창업주인 고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제일파마홀딩스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로체스터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뒤 2006년 제일약품에 입사했다.
입사 후 항암사업부와 마케팅, 경영기획실을 경험한 뒤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 현업부서를 두루 거친 경험을 발판삼아 최근 몇년간 제일약품 체질개선 중심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한 사장이 설립한 온코닉테라퓨틱스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2021년부터 제일약품 연구개발비율은 5%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7%에 육박하는 등 신약개발에 적극 투자중이다.
제일약품은 지분 86.5%를 보유한 온토닉테라퓨틱스에 투자와 동시에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도 이전시키면서 신약 개발과 임상 능력 강화에 나선 상태다. 대표적으로 뇌졸중 치료제 후보물질 'JPI-289'와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JP-1366'가 있다. 현재 JP-1366은 임상3상을 진행중이다.
더군다나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오너경영자가 올해부터 사령탑에 오르면서 제일약품의 중장기 성장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사장은 지난 2005년부터 17년간 제일약품을 이끌었던 성석제 대표와 '투톱 체제'를 유지하며 경영수업을 받은 지 7년만에 승진했다. 향후 '원리더'에 올라 '오너경영'의 장점을 살리면서 방향성 자체를 신약개발로 삼을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다만 빠른 체질개선은 어렵다는 것이 제약업계 평가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을 개발에는 오랜시간과 돈이 많이 들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며 "제일약품이 물꼬는 틀었지만 당장 체질을 개선하기는 어렵겠지만 점차 파이프라인을 늘리면서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체질개선이 개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