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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으로 '둥지' 옮기는 제약사들…각종 비용 절감, 출퇴근엔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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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으로 '둥지' 옮기는 제약사들…각종 비용 절감, 출퇴근엔 난색

JW중외제약·광동제약·안국약품 등 본사 이동 잇따라
연구소 통합, 건물 유지비 낮추고 세금 감면 등 혜택
상습 체증·대중교통 환승도 불편…"셔틀버스 바람직"
JW중외제약과 광동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과천으로 사옥을 옮기고 있다. JW중외제약의 과천사옥 조감도. 사진=JW중외제약이미지 확대보기
JW중외제약과 광동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과천으로 사옥을 옮기고 있다. JW중외제약의 과천사옥 조감도. 사진=JW중외제약
JW중외제약, 광동제약같은 대형제약사부터 중견·중소 등 다수의 제약사들이 과천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이는 세제 혜택 뿐만 아니라 저렴한 부지를 사들여 본사와 연구소까지 함께 둘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5월 중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에 위치한 과천 지식정보타운으로 이전한다. 지하 4층~지상 11층 총 연면적3만5524㎡로 옛 JW타워의 약 두 배 규모다. 이에 앞서 지주사인 JW홀딩스와 JW중외제약, JW신약은 정기주주총회에서 본점을 신사옥으로 이전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JW중외제약은 본사뿐만 아니라 신약·제제·원료연구센터도 함께 이주 시킨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연구법인 C&C신약연구소를 비롯해 JW신약 연구법인 JW크레아젠과 JW생명과학 HP연구센터도 이전을 준비 중이며 이외 자회사 JW바이오사이언스와 JW그룹 헤드쿼터도 집결시킬 계획이다. JW중외제약은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책임지는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교통편이 원활하지 않아 직원들에겐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도 과천으로 간다. 광동제약은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대지면적 2396㎡, 연면적 2만3376㎡, 지하 6층~지상 15층 규모의 사옥을 신축 중이다. 지난해 5월 착공에 착수해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이번 신사옥 신축에 대해 본사와 연구소 통합 시너지를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축을 건설하게 됐다.
안국약품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신사옥을 건설 중이다. 오는 10월 준공될 예정이며 구로동에 있는 안국약품 중앙연구소도 함께 이전한다. 과천 신사옥은 지하 6층~지상 14층 규모이며 면적은 3만1640㎡다. 내년 3월 입주 예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국약품도 본사와 연구소 계열사 통합으로 R&D 인프라 강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휴온스는 한양대 안산 에리카캠퍼스 소재 중앙연구소를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통합 R&D 센터로 이전할 계획이며 판교 본사는 그대로 유지한다. 이르면 내년 말 입주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경동제약도 경기도 과천에 새 둥지를 튼다고 밝혔다. 신사옥은 자유로운 사무공간을 구성해 업무 효율성과 자율성을 극대화했다. 전 직원 자율 좌석제, 개인 노트북과 사물함을 제공해 공간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일성신약은 지난달 30일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중심인 '과천 스마트K' 빌딩에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했다.

◇취득세 2025년까지 50% 감면…서울·정부 부처 차량 이동 쉬워


국내 제약사들이 과천으로 모이는 이유는 세제 혜택과 유지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천시가 입주 기업의 취득세 감면 혜택을 오는 2025년까지 연장하는 ‘지방세 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과했다. 현재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설립자와 수분양자 등에 대해 취득세 50%를 감면해 주고 있다.

그 외에 분할돼 있는 연구소나 자회사들이 한 곳에 모으다 보니 기업의 유지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 또한 서울이나 주요 정부 부처로 차량 이동이 용이하는 것도 장점. 이전을 앞둔 한 제약사 관계자는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이점 때문에 과천으로 옮기게 됐다"면서 "반기는 직원도 있고 난감해 하는 직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에 사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출퇴근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교통 문제를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초 내년 말 과천 정보타운역이 개통될 예정이었지만 지연되고 있어 당장은 대중교통 이용에는 곤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과천청사역이나 인덕원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버스도 부족한 상황이다. 자가용을 이용하려고 해도 가장 가까운 47번 국도는 남태령고개와 양재나들목과 접해 있는 상습 정체구간 중 하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역에서 회사까지의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운영 중인 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