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49억달러 베팅' 실패한 길리어드…'마그롤리맙' 유효성 확인 못해 임상 중단

글로벌이코노믹

'49억달러 베팅' 실패한 길리어드…'마그롤리맙' 유효성 확인 못해 임상 중단

2020년 '골수 이형성 치료항체' 기술 도입
안전성 문제로 FDA 임상허가도 겨우 받아
부작용· 초기 임상, 연구 데이터 활용 계획
길리어드가 최근 마그롤리맙 임상 중단을 선언했다. 길리어드 본사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길리어드가 최근 마그롤리맙 임상 중단을 선언했다. 길리어드 본사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이하 길리어드)는 49억 달러(약 6조2773억원)을 투자해 신규 파이프라인(개발신약)을 확보했지만 임상에 실패해 관련된 개발을 포기했다.

길리어드는 자사의 골수이형성 증후군(MDS) 치료항체 '마그롤리맙' 임상시험을 분석한 결과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해 개발을 중단한다고 25일 밝혔다.

마그롤리맙은 종양 증식과 성장을 지원하는 단백질인 CD47을 표적으로 하는 단일 클론 항체다. 수용체를 제한해 신체의 대식세포가 확산될 수 있는 종양 세포를 제거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앞서 길리어드는 지난 2020년 포티세븐에 49억 달러를 투자해 마그롤리맙 기술을 이전받았다.
마그롤리맙 기술이전을 받고 개발을 이어가던 길리어드는 임상시험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길리어드의 임상시험 신청서에 안전성 문제가 있다면서 임상을 보류했고 지속적인 추가 자료 제출 끝에 겨우 임상 진행을 허가받았다.

허가받은 임상 내용은 TP53 변이 고위험 MDS 환자를 대상으로 마그롤리맙과 브리스톨마이어슷스퀍(BMS)의 항암제 비다자의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3상이었다. 길리어드는 해당 임상 내용을 분석한 결과 유효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길리어드 관계자는 "거의 20년 동안 MDS에 어떤 새로운 종류의 치료법도 승인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치료제 개발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자사가 마그롤리맙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는 동안 도와주신 환자, 가족, 연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길리어드 측은 이번 연구에서 알려진 부작용 및 안전데이터는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한 마그롤리맙이 MDS외에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 대한 임상3상과 다른 적응증에 대한 초기 임상시험 결과는 남겨놓기로 했다. 이는 마그롤리맙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항암제로써는 개발될지 미지수다. CD47타겟을 활용한 해외 제약사는 길리어드가 처음이 아니다. 애비브는 지난해 8월 CD47타겟하는 항암제 렘조팔리맙을 AML치료제로 개발하다가 임상1b상 단계에서 중단한 바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연이은 실패로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개발 중인 CD47타겟 기반 치료제들의 임상이 주목된다.

국내에서 CD47타겟 항암제를 개발 중인 기업으로는 랩지노믹스가 있다. 이 기업은 CD47타겟 면역항암치료제 'LGP-S01'을 개발 중이며 지난 202년 자회사인 큐어로젠으로 기술 이전한 바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