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국내도 '에리스' 빠르게 확산…올겨울 대유행 다시 온다

글로벌이코노믹

제약∙바이오

공유
13

국내도 '에리스' 빠르게 확산…올겨울 대유행 다시 온다

미국 내 에리스 감염환자 일주일 사이에 17.3% 차지
WHO, 에리스 '관심변이종'으로 지정…공중보건 위험도 낮게 책정
올겨울 대유행 가능성 있어…"백신 접종 필요"

지난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중 하나인 EG.5(일명 에리스)가 미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에리스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기존 우세종을 제치고 대규모 유행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대규모 유행은 오겠지만, 에리스 때문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18일 의학계에 따르면 XBB.1.9.2로 불리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종인 에리스가 미국과 중국, 영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일주일 사이에 전체 코로나19 감염환자의 17.3%를 차지하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국내에서도 에리스 변이 검출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8월 2주차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세부계통 검출률을 살펴보면 에리스 검출률은 20.3%로 전주 대비 3.8%포인트 증가했으며 7월 3주차보다 8.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는 국내 우세종인 XBB.1.9.1보다 2.8%포인트 적은 수치지만 검출률 증가세를 살펴보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의견이다.

에리스가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에리스가 앞서 유행했던 오미크론처럼 위험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리스가 면역 회피 능력과 확산 능력, 감염력이 기존보다 높아졌지만 '관심변이종'으로 지정했다. 위험성이 있지만 아직은 기존 관심변이종과 동등한 수준으로 판단했으며 이로 인한 공중보건상 위험은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의학계에서도 이번 에리스 변이를 비슷하게 평가하고 있다. 감염자는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지만 위중증환자나 중증환자 비율은 높지 않다. 특히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감염재생산지수란 1명의 감염으로 몇 명이 추가 감염될 수 있는지를 뜻한다. 즉 재생산지수가 낮을수록 코로나19는 유행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8월 2주차 감염재생산지수는 1.04로 7월 3주차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며 최근에는 1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유행이 시작돼도 에리스 때문이라고 점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변이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에리스의 경우에도 기본 베이스는 지난 2021년 국내에서도 크게 유행했던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 중 하나다. 오미크론 유행 후 확인된 하위 변이 수만 1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추가적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나 델타 변이 등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기 때문에 확언하기 어렵다는 것.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다양한 코로나19 변이가 나오는 상황이고, 에리스 변이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 보니 올해 대유행을 에리스가 이끌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올겨울에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이 코로나19가 계절성 질환으로서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 교수는 "어떠한 변이가 겨울 유행에서 주요 변이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의 특성상 오는 12월부터 1월 사이에 대유행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전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