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일라이 릴리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승인…위고비보다도 저렴하게 판매

글루카곤 의존성 인슐린 비양자성 폴리펩타이드(GIP)와 글루카곤 양 펩타이드-1(GLP-1) 호르몬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한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받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젭바운드는 비만(BIM 30㎏/㎡)이상이거나 과체중(BMI 27㎏/㎡)이거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제2형 당뇨병,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심혈관질환 등 체중과 관련된 의학적 문제가 있는 성인이 체중 감량하는 데 사용된다. 이 제품은 기존에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던 '마운자로'의 새로운 명칭과 적응증을 얻으면서 젭바운드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이번 승인은 젭바운드 임상3상 중 SURMOUNT-1과 SURMOUNT-2의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일라이 릴리는 전했다.

앞서 일라이 릴리는 비만 또는 당뇨병을 포함하지 않은 과체중 및 체중 관련 질병을 앓고 있는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SURMOUNT-1임상을 진행했다. 이 임상은 72주동안 식이요법 및 운동의 보조제로 젭바운드와 위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젭바운드 최고 용량인 15㎎을 투여받았을 경우 평균 48파운드(약 22㎏)이 감량됐고 최저 용량인 5㎎은 31파운드(약 14㎏)가 감량됐다.
또한 가장 높은 용량을 복용한 임상군 3명 중 1명은 체중이 58파운드(약 26㎏)이상 감소했다. 임상시험 군의 평균 체중은 231파운드(104㎏)였다고 전했다.

다른 임상에서는 비만이나 과체중 치료를 위해 다이어트 및 운동을 할 경우 젭바운드를 복용한 사람들의 콜레스테롤 수치의 변화 및 혈압, 허리 크기 감소 등을 관찰했고 그 결과 FDA가 승인을 하게 된 것이다.

레너드 글래스 일라이 릴리의 비만 글로벌 의료 수석 부사장은 "체중을 감소하기 위해 다이어트와 운동을 하지만 이같은 방법으로 살을 빼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며 "일라이 릴리는 비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없애고 어떻게 질병을 관리할 수 있을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라이 릴리는 젭바운드를 연말까지 미국에서 6회분으로 체중 감량을 위한 세미글루타이드 2.4㎎(노보노디스크 위고비 제품군 중 일부)보다 20% 저렴한 1059달러(약 140만원)에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가는 보험 작용 및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환자의 경우 본인부담금이 반영되지 않는다. 만약 사보험이 적용될 경우 미국에서는 더욱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한편 젭바운드는 임상 과정에서 위장관 이상반응이 발견됐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과 설사, 구토, 변비, 소화불량, 주사 부위 반응, 피로, 과민 반응, 탈모, 위식도 역류질환이 있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갑상선 C 세포 종양이 발생할 수 있어 박스형 경고문이 제품에 부착됐다. 아울러 젭바운드는 다발성 신생물 증후군 제2형 환자 및 티르제파타이드나 젭바운드 부형제에 대한 심각한 과민성이 알려진 환자에게 사용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시력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