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수원지방법원은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형제가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등의 경영권 또는 지배권 강화 목적이 의심되기는 하나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투자 회사 물색 등 장기간에 걸쳐 검토한 바 있고 이 과정을 볼 때 이사회 경영 판단은 존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은 판결에 대해 한미그룹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한미그룹이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R&D명가, 신약개발 명가라는 한미그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서 OCI그룹과 통합 외에는 현실적 대안이 없는 절박한 상황에 재판부가 깊이 고심하고 공감해 나온 결정"이라며 "이를 결단한 대주주와 한미사이언스 이사진들의 의지도 높고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28일 진행되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도 한미 정체성을 지키면서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겠다는 회사 의지와 진심에 대한 주주님들의 성원과 지지를 받아 흔들림 없이 통합을 추진하고 높은 주주가치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형제 측은 즉각 항고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임종윤 전 사장은 "법원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이는 신주발행과 관련한 의사결정과정에만 집중한 것으로 이 행위가 초래할 한미의 중장기적인 미래까지 고려하지 않은 점이 매우 아쉽다"며 "결정 이유에도 납득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즉시 항고를 통해 다시 한 번 법원의 현명한 결정을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를 지키기 위해 무한 책임을 진다는 심장으로 28일 예정된 주주총회 및 모든 방법을 동원해 다시 한 번 한미와 OCI 통합이 부당함을 알리고 올바른 이사진을 구성해 주주와 사회가 기대하는 상식적인 경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이사회 이사진 구성 및 교체를 포함한 주주총회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라비돌 호텔에서 개최한다.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이우현 OCI그룹 회장으 비롯한 통합과 관련된 6명을 내세웠으며 두 형제는 5명을 후보로 올렸다. 주주총회를 통해 최대 10명까지 이사진에 포함될 수 있으며 다득표 순으로 이사진이 결정된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