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대형병원에 수요가 높은 의약품이나 소모품의 매출이 의정갈등으로 인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매출에도 소폭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평가했다.
특히 대형병원에서 많이 취급하는 의약품이나 의료 소모품 매출들이 직접적으로 영향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문제는 제약사뿐만 아니라 의료 소모품 기업들에게서도 나타났다. 봉합사 원료를 공급하는 D기업은 의사들이 파업하고 일주일 뒤부터 공급량이 조금씩 줄어들었고 자사는 아직 실질적인 영향이 적겠지만 제조해서 판매하는 기업들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봉합사는 수술에 사용된다.
이는 예견된 일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환자를 진료할 의사가 줄었고 이로 인해 의약품 소비가 줄어든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병원 직원 무급휴가, 희망퇴직까지 '일파만파'
실제로 소위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들은 손실이 매우 커지면서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주거나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아산병원은 40일간 순손실이 511억원으로 비상운영 체제에 돌입했고 무급 휴가를 최대 100일로 늘려 권고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60여개 병동 중 외과와 내과, 암병원 별관 등 10개 가량을 폐쇄하고 간호사 중심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았다.
병원들이 돈을 아끼다보니 의약품이나 소비재에 대한 주문도 필요한 양을 최소한으로 잡고 주문하게 되고 그 결과 일부 품목들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의정갈등이 이례적으로 길어지면서 제약사들의 출혈로 이어지고 있어 일부 제약사들은 미흡하지만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지금 당장 봉합된다해도 대형병원들이 적자이다보니 당장 주문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