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의 비만 치료제를 판매하는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마운자로 매출은 18억 달러(약 2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성장했고 지난해 말 출시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 젭바운드 매출은 5억 달러(약 6800만원)를 기록했다. 해당 제품들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같이 성장했다.
제품별 실적을 살펴보면 노보 노디스크가 기존에 판매되던 비만 치료제 '삭센다' 매출은 2억3000만 달러(약 3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지만 최근에 출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 매출은 13억3800만 달러(약 1조8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7%상승하면서 전체 비만 치료제 매출은 15억8300만 달러(약 2조1600억원)로 전체 매출의 약 6분의 1로 전년도 보다 42% 증가했다.
두 기업 모두 비만 치료제 덕분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해당 실적은 품귀현상에도 거둔 것이다. 양사는 미국 시장에 비만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는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공장을 건설하거나 인수하고 있다. 특히 일라이 릴리는 빠른 생산을 위해 최근 넥서스 파마슈티컬스의 공장을 인수했고 노보 노디스크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캐털런트가 보유한 생산 설비 3곳을 인수한 바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인수한 공장을 위해 더 많은 비만 치료제와 GLP-1 기반의 당뇨병 치료제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는 올해 하반기부터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격적인 증산이 시작된다면 해당 제품들의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 체이스는 오는 2030년까지 비만 치료제 시장이 약 330억 달러(약 44조원) 규모에 달하고 2년 뒤인 2032년에는 710억 달러(약 94조원)로 두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가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가장 큰 문제가 생산시설 확보다.
글로벌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에 대한 공급문제만 해결하면 두 기업의 해당 제품 매출이 더욱 오를 것"이라며 "이같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