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미 일가는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송영숙 회장과 자녀들이 합심해 상속세를 해결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는 3차 상속세 납부를 올해 말까지 연기하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이를 회복하기 위해 발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속세 분할 5년 중 3년 납부, 아직 절반 이상 남아
당시 한미그룹 일가는 이를 5년간 분할해서 납부하기로 했고 지난 3년간 이를 납부했지만 아직 납부해야 할 상속세가 절반 이상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납부 분도 연말까지 납기를 연장한 상황이다.
한미일가는 상속세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특히 송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를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OCI홀딩스와 통합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하지만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이 한미그룹과 OCI 통합을 반대하면서 첫번째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양측은 각기 다른 방향의 한미의 전통성을 언급하며 약 두 달간의 분쟁이 지속됐고 3월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두 형제가 승리했다. 당시 임종윤 사장은 가족들과 한미약품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히며 봉합의 가능성을 열어뒀고 송 회장은 멀리 돌아갈 뿐 한미를 지킬 방안을 다시 찾겠다고 전했다.
주총이 끝나고 갈등이 봉합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임종훈 사장이 어머니인 송 회장을 내쫓으며 다시 갈등이 시작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4월 임시 이사회를 열고 송 회장과 임종훈 사장 공동대표 체제를 임종훈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바꾸는 안을 의결했다. 주총이 끝나고 공동대표로 운영한 지 40일 만이다. 당시 임종훈 사장은 기자들을 만나 이번 송 회장 해임건과 관련해 회사 발전을 위해 속도를 내야 한다며 시급한 문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주 위해 자사주 취득 및 배당도 적극 검토"
이같은 발언에 한미사이언스를 경영하는데 송 회장이 반대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설득하기 보다는 해임이라는 수를 택했다는 평가가 많이 나왔다. 이후 한미 일가의 갈등이 봉합될 이벤트는 발생하지 않았고 모녀와 형제의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상속세를 빠르게 해결하긴 어렵고 이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다보니 합심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 및 배당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상속세 해결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가는 이미 주식을 담보로 4000억원 가량의 대출을 받았고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자식들이 보유한 지분을 150억원을 추가 대출하는 등 최대한 상속세 자금 마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