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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기식에서 의약품까지…전문성 공략하는 제약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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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기식에서 의약품까지…전문성 공략하는 제약사들

국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 꾸준히 증가세
축산물 위주 개발, 반려동물용은 '블루오션'
대웅·동국제약·일동제약 등 의약품·외품 출시

최근 들어 국내 제약사들의 반려동물용 의약품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최근 들어 국내 제약사들의 반려동물용 의약품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제약사들이 사료와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을 필두로 시작됐던 반려동물 사업이 점차 본업인 의약품시장까지 진출하는 추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사들이 자사의 대표 제품 원료나 효과가 입증된 의약품 원료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의약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지난 2019년 약 1500억원 규모인데 연평균 4.3%씩 증가해 오는 2027년에는 약 19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이 점차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아직까지 의약품이 부족해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입의 공급이 불안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생산이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 동물용의약품 시장은 축산물 위주로 개발돼 반려동물용은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약사들이 자신있는 분야의 반려동물용 의약품을 만들고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제약사들이 미래먹거리로 사료와 건기식을 넘어 의약품시장까지 진출하는 추세"라며 "아직 국내 제품이 많지 않아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대웅제약은 자사 의약품인 우루사와 엔블로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용 의약품인 '유디씨에이'와 '엔블로펫'을 출시했다.

유디씨에이는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대웅펫이 출시한 제품으로 우루사의 주원료 중 하나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성분 정제형을 동물용의약품으로 만든 것이다. 이 약은 담즙 분비 촉진을 통해 간에 쌓인 노폐물 배출을 돕고 항산화 작용으로 간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엔블로펫은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SGLT2) 기반의 당뇨병 치료제다. SGLT2는 대웅제약의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당뇨병 치료제인데 이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임상 결과를 논문으로도 발표했는데 논문 내용을 살펴보면 반려견 19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엔블로를 1년간 1일 1회 또는 3일 1회 간격으로 0.025㎎/㎏을 투약해 약효를 평가했다. 그 결과 2개 그룹 모두 엔브로를 투여한 1년 동안 당뇨견의 프룩토사민 및 공복혈당 수치가 감소했다. 또한 저혈당에 대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동국제약도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을 출시했다. 차아지지조직질환 및 치은염 효과가 있어 지난 2021년 출시 후 동물 병원에서만 팬매하다가 지난 1월에 약국 전용 제품을 출시하며 영업구역을 확장했다. 이 제품도 임상을 통해 반려견 치주질환 개선효과를 입증했으며 스케일링과 병행 시 치료 효과가 더욱 증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약품뿐만 아니라 의약외품 제품들도 출시하는 추세다. 일동제약은 반려견용 해충기피제 '와프와프'를 출시했는데 세계보건기구(WHO)의 독성 분류 중 가장 낮은 성분인 'IR3535'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와프와프를 도포할 경우 모기 96%, 진드기 97.6%의 기피율을 보였으며 최대 4시간까지 기피 효력이 유지됐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