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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진까지 치닫는 의정갈등…한숨 깊어지는 제약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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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진까지 치닫는 의정갈등…한숨 깊어지는 제약사들

사태 장기화에 '2분기 실적 악화' 불가피
이번 주가 '분수령'…업계 긴장 점입가경
수액제, 전문의약품 매출도 동반 감소세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 무기한 집단휴진 계획에 대한 해당 대학병원노조의 입장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 무기한 집단휴진 계획에 대한 해당 대학병원노조의 입장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사와 정부(이하 의정)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대학병원 뿐만 아니라 개원의들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이에 의약품을 생산, 납품하는 제약사들도 대부분 좌불안석인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집단휴진까지 이어진 가운데 이번 주가 의정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이 나오면서 제약사들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의대 정원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의사들이 반대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최근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다른 대형 병과 개원의들까지 휴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투표를 통해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집단 휴진을 철회하고 진료에 다시 들어갔다. 하지만 다른 대형 병원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은 무기한 휴진을 아직 철회하지 않았기에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다른 대형 병원들이 예정대로 무기한 휴진을 진행하면 개원의들의 동참율도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주가 의정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는 지난 20일 의대 교수 대표, 전공의 대표, 시도의사회 대표 총 3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구성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와 대화를 하자고 제시했다. 정부는 오는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료 현안을 논의하는데 이 과정에서 의정갈등을 풀 실마리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 타격 클 듯


제약사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같은 휴진과 갈등은 실적에 악화를 주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에는 의정갈등의 초기 단계였기에 실질적인 피해는 미비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일부 제약사들의 실적 상승세가 꺾였다.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2분기 실적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증권가는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수액제를 판매하고 있는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JW제약과 관련된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의료파업 이슈로 종합병원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액제 매출 증가세가 둔화됐다면서 전년 동기 대비 6%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공의 사직으로 상급 종합병원의 수술 및 입원 감소가 장기화 되면서 HK이노엔의 일부 수액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수액제뿐만 아니라 전문의약품 매출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항암제같은 선택의 폭이 적은 의약품은 생각보다 감소폭이 적었지만 의약품과 함께 처방되는 제산제나 호흡기제 등 흔히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