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최근 IBD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는 모픽을 32억 달러(약 4조42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주당 57달러로 모픽 종가에 79%의 프리미엄을 얹은 값이다.
모픽은 일부 백혈구에서 발현되는 인테그린 α4β7(이하 인테그린)을 억제하는 후보물질 'MORF-057'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전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행된 임상1상에서는 중등도 이상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임상 관해율이 26%로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인수로 일라이 릴리는 IBD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다카다제약이 진출한 인테그린 기반 IBD 시장까지 노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해 인터루킨(IL)-23 기반의 IBD 치료제 '옴브'를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이 치료제는 일라이 릴리가 처음으로 출시한 IL-23치료제다.
IBD치료제를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인테그린 기반의 모픽을 인수하면서 파이프라인을 확장한 이유는 인테그린 기반 IBD 시장이 매우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케다 제약은 모픽과 같은 인테그린 기반의 IBD 치료제 '엔티비오'는 지난해에만 약 50억 달러(약 6조91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크론병 시장, 2032년 35조2700억원까지 성장 전망
또한 글로벌 데이터를 살펴보면 IBD 질환 중 하나인 크론병의 시장은 오는 2032년 255억 달러(약 35조2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궤양성 대장염은 147억 달러(약 20조33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더 다양한 요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니엘 소코브로니스키 일라이 릴리 과학 책임자는 "경구용 IBD치료제는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돕기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