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임상을 중단했던 비만 치료제 '다누글리프론'을 1일 1회 복용하는 방식으로 재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1일 2회 복용하는 방식의 임상을 진행했지만 지난해 12월 임상을 중단했다. 당시 임상에 참가한 환자들에게 다누글리프론을 복용한지 32주 만에 8%~13%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이유로 당시 1일 2회 복용하는 방식의 임상은 중단하고 개발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함께 임상을 진행 중이던 1일 1회 용량에 대한 연구 결과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임상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는데 약 7개월 만에 다시 개발에 나선 것이다.
다누글리프론 1일 1회 투약의 공개된 임상 결과를 살펴보면 1400명의 건강한 성인 지원자에게 투약한 결과 간 효소 상승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1일 2회 복용량 연구와 일치하는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임상은 올해 하반기 중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화이자는 전했다.
임상 후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하고 제품을 출시하면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나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보다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구용이기에 복용이 편하고 주사제보다 다량을 생산할 수 있어 공급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화이자의 발표는 이목끌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회사 에버코어ISI의 분석가 우머 라파트는 화이자 발표와 관련해 "화이자는 분석을 마친 임상에 대해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다"며 "화이자가 다누글리프론에 대한 임상2상을 진행해도 3상으로는 바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화이자는 다누글리프론 1일 1회 경구제 개발 발표 후 주가가 3%이상 상승했다.
한편 화이자는 다누글리프론 외에도 플래그십 파이어링·프로파운드테라퓨틱스와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