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로슈, 주사제에 이어 경구제까지…비만 치료제 개발 '청신호'

글로벌이코노믹

제약∙바이오

공유
1

로슈, 주사제에 이어 경구제까지…비만 치료제 개발 '청신호'

카못 테라퓨틱스로부터 인수한 CT-996 임상결과 공개
4주만에 체중 6.1% 줄어 경쟁제품과 비슷한 수준 도달
지난 5월에는 주사제형인 CT-388 임상결과 발표 '주목'

로슈가 지난 주 카못 테라퓨틱스로부터 인수한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로슈 스위스 본사 모습. 사진=로슈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로슈가 지난 주 카못 테라퓨틱스로부터 인수한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로슈 스위스 본사 모습. 사진=로슈 홈페이지
로슈가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 치료제가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나왔다. 앞서 주사제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바 있어 후발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1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로슈는 최근 경구용 비만 치료제 'CT-996'의 임상1상 결과를 공개했다. CT-996은 로슈가 카못 테라퓨틱스에 27억 달러(약 3조7200억원)를 투자해 확보한 파이프라인이다.
이 치료제는 식사시간과 관계없이 투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단식 중이나 고지방 식사 시에도 큰 혈중 수치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공개한 임상1상 결과를 살펴보면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4주 만에 평가 6.1%의 체중 감량이 성공했다. 이같은 결과는 경쟁제품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당 임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 위장관 부작용이 나타났는데 약물 안전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로슈는 설명했다.

레비 개러웨이 로슈 최고의료책임자는 "먹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인 CT-996을 환자에게 투약한 결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확보했다"며 "만성 체중관리와 혈당 조절을 함께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로슈는 지난 5월 카못 테라퓨틱스에서 인수한 다른 파이프라인인 'CT-388'의 임상 결과도 발표한 바 있다. CT-388은 경구가 아닌 주사제다.

CT-388은 GLP-1뿐만 아니라 GIP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활성화시켜 음식물 섭취량과 에너지 흡수, 소화 등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어 CT-996과는 조금 다른 형태다.

24주간 CT-388을 주 1회씩 투약한 결과 성인 비만환자는 위약 투여군에 비해 체중이 평균 18.8% 감소했다. 또한 모든 참가자가 5%이상 체중감소를 달성했고 참가자 중 45%는 20%이상의 체중감소가 확인됐다.

당시 임상 결과를 발표할 당시 게러웨이 최고의료책임자는 CT-388이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인 대응 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후발주자인 얀센이 긍정적이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이로 인해 136조원 규모의 비만 치료제 시장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JP모건 리서치는 현재 글로벌 비만 시장 규모는 4조원 정도라고 평가했는데 오는 2030년에는 136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