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로슈는 최근 경구용 비만 치료제 'CT-996'의 임상1상 결과를 공개했다. CT-996은 로슈가 카못 테라퓨틱스에 27억 달러(약 3조7200억원)를 투자해 확보한 파이프라인이다.
이번에 공개한 임상1상 결과를 살펴보면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4주 만에 평가 6.1%의 체중 감량이 성공했다. 이같은 결과는 경쟁제품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레비 개러웨이 로슈 최고의료책임자는 "먹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인 CT-996을 환자에게 투약한 결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확보했다"며 "만성 체중관리와 혈당 조절을 함께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로슈는 지난 5월 카못 테라퓨틱스에서 인수한 다른 파이프라인인 'CT-388'의 임상 결과도 발표한 바 있다. CT-388은 경구가 아닌 주사제다.
CT-388은 GLP-1뿐만 아니라 GIP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활성화시켜 음식물 섭취량과 에너지 흡수, 소화 등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어 CT-996과는 조금 다른 형태다.
24주간 CT-388을 주 1회씩 투약한 결과 성인 비만환자는 위약 투여군에 비해 체중이 평균 18.8% 감소했다. 또한 모든 참가자가 5%이상 체중감소를 달성했고 참가자 중 45%는 20%이상의 체중감소가 확인됐다.
당시 임상 결과를 발표할 당시 게러웨이 최고의료책임자는 CT-388이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인 대응 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후발주자인 얀센이 긍정적이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이로 인해 136조원 규모의 비만 치료제 시장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JP모건 리서치는 현재 글로벌 비만 시장 규모는 4조원 정도라고 평가했는데 오는 2030년에는 136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