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2분 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비만 치료제 개발에 재도전한다고 전했다.
앞서 노바티스도 비만 치료제를 개발한 바 있다. 당시 노바티스는 GLP-1과 비슷한 방식의 기전인 성장분별인자(GDF-15)를 기반으로 비만 치료제를 개발했다. 당시 임상2상까지 진행했지만 효과가 미미해 개발을 포기했다.
다만 비슷한 기전으로 비만 치료제를 개발해도 노보 노디스크나 일라이 릴리처럼 혁신적인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고 평가해 비만 치료제의 기본적인 기전을 소간섭리보핵산(siRNA) 기반으로 변경했다.
siRNA는 특정 단백질의 생산을 억제해 유전자로 발현하는 것을 방해하는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노바티스가 도전하는 방식의 약물은 이미 다른 분야에서 활용된 바 있다. 노바티스가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고지혈증 신약 '렉비오'는 siRNA 기반으로 만들어진 치료제다.
렉비오는 혈액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지 못하게 막는 단백질을 차단해 고지혈증을 치료한다. 이 치료제를 사용하면 기존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딘으로 치료되지 않는 환자도 1년에 두 번만 주사로 투약하면 수치를 조절할 수 있다고 노바티스는 설명했다.
이미 사용되는 기술이고 렉비오처럼 개발된다면 투약기간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나리시만 CEO는 siRNA 방식은 GLP-1과 다르게 근육 감소 효과도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노바티스는 이같이 비만 치료제 개발 의사를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조직 개편과 연구소 정리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에 위치한 기초 연구 개발부서를 폐쇄하는 등의 감축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