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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상반기 실적 한숨…수액제 판매기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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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상반기 실적 한숨…수액제 판매기업 어쩌나

상반기 잠정실적 공개한 기업들 모두 '암울'
의정갈등 여파있지만 직접 언급은 못하는 상황
일부 병원들 자금난으로 대금 지연 등 이뤄지고 있어

제약사들이 의정갈등으로 상반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제약사들이 의정갈등으로 상반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중 일부가 상반기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그중에서 제약사들의 영업이익이 악화됐는데 연구개바(R&D)나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의사와 정부의 갈등영향도 상당했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도 이같은 이유로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수액제를 판매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아에스티와 종근당, 부광약품 등 일부 제약사들이 상반기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동아에스티를 제외한 두 기업은 매출이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모두 다 감소했다. 특히 부광제약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같이 실적이 악화된 이유에 대해 R&D와 판관비 등을 이유로 뽑았다. 해당기업들 중 한 곳은 의정갈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 곳은 장기처방이 많아지면서 악화가 약화된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이코노믹이 확인한 결과 몇몇 제약사의 주요 품목 중 처방율이 높았던 의약품의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기업들은 아직 상반기 보고서가 아닌 추정치이기 때문에 충분히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상반기 실적에 의정갈등 장기화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원인으로 언급하는 것은 쉬쉬하는 분위기다. 자칫하면 의사나 정부때문에 실적이 안 나온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가장 큰 피해가 있을 곳으로 예상되는 곳은 수액이나 소모의료품을 판매하는 기업들로 전망된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대형병원 의사들이 파업하면서 수익이 떨어져 수액이나 의료소모품의 대금을 주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업들 입장에서는 난처하지만 소비처가 한정적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버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액을 판매 비율이 높은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JW중외제약의 경우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중 수액매출이 약 30%를 차지했다. HK이노엔도 지난해 매출의 8분의 1을 차지할정도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감소는 피할 수 없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JW중외제약이 수액매출 비중이 높지만 일반수액과 영양수액으로 나뉘는데 영양수액은 대형병원뿐만 아니라 다수의 병원이 사용하기에 영향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HK이노엔도 비중이 높지 않고 아예 팔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