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이하 마이코플라스마) 등의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약 3.5배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65세 이상이 64.9%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는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KP.3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백일해는 지난달 20일 기준 1만354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7~19세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하는 추세다. 마이코플라스마는 6월 24일 유행 주의보 발령 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질병청은 덧붙였다.
이같은 호흡기 질환은 당분간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가운데 코로나19도 다시 유행하고 있다"며 "고령층과 아이들 등에서 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해당 질병들은 모두 발열을 동반하기 때문에 초기에 감기약을 찾는 환자가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에 한 약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유행할때 만큼은 아니지만 여름철인데도 감기약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제약사들이 최근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향상된 이유 중에는 감기약 판매량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고 밝힌 바 있다.
감기약 품귀현상 재현 대비 업계 원료 증산 요청
장기화되면 이전처럼 감기약 품귀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에도 감기약 품귀현상이 발생했으며 인플루엔자(독감)이 유행할 때도 감기약이 부족해 정부가 증산을 요청한 바 있다.
최근에도 감기약의 원료 중 하나인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부광약품에 증산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고용노동부와 협의해 52시간제 해제를 허용하는 등 적극 확보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면 감기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이번에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