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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비만 치료제 승승장구…일라이·노보, 상반기 실적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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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비만 치료제 승승장구…일라이·노보, 상반기 실적 청신호

노보 노디스크·일라이 릴리 매출 각각 200억·195억 달러
영업이익, 일라이 릴리가 72% 상승…노보 노디스크 19%
"노보, 생산 문제와 임상 실패로 성장세 주춤할 수도"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 디스크가 당뇨와 비만 치료제로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 디스크가 당뇨와 비만 치료제로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의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상반기 실적이 각각 크게 향상됐다. 특히 일라이 릴리는 영업이익이 70%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11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잇따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일라이 릴리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0억7000만 달러(약 27조6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72% 성장한 62억2300만 달러(약 8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상반기 195억2900만 달러(약 26조8400억원)으로 CER기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84억4800만 달러(약11조6100억원)로 19% 증가했다.

두 기업은 모두 GLP-1 기반의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실적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보다 일라이 릴리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특정 제품의 매출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각 기업의 GLP-1 기반 제품의 매출을 살펴보면 먼저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매출이 15억9500만 달러(약 2조1900억원)이었고 비만 치료제는 36억4500만 달러(약 5조100억원)으로 각각 32%, 37% 성장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상승폭은 일라이 릴리보다 적었는데 이는 기존 제품의 매출 감소 결과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에 판매를 시작한 위고비의 매출은 30억7400만 달러(약 4조2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한 반면 기존에 판매하던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 매출은 36% 감소한 5억7000만 달러(약 7800억원)을 기록했다. 즉 위고비의 상승세를 삭센다가 상쇄시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반면 일라이 릴리는 모두 고르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라이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매출은 48억9700만 달러(약 6조7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이상 성장했으며 비만 치료제로 최근 출시된 젭바운드는 17억6000만 달러(약 2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라이 릴리 전체 매출에 약 4분의 1에 해당된다.

다른 당뇨병 치료제인 트루리시티의 경우 27억100만 달러(약 3조7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는데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성장세 때문에 이를 상쇄시키고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시킨 것이다.

향후 노보 노디스크 '흐림', 일라이 릴리 '맑음' 전망


두 기업 모두 GLP-1 기반의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 속도는 차이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우 오젬픽과 위고비 때문에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19~27%에서 22~28%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2~30%에서 20~28%로 하향 조정했다. 영업이익에서는 신약 개발에서 실패한 것이 포함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라이 릴리는 매출 전망치를 30억 달러(약 4조1200억원) 상향했다.

특히 일라이 릴리의 경우 최근 공급 물량 부족 이슈가 해결되면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공급이 원활해졌다. 이로 인해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진출이 더욱 용이해진다. 일라이 릴리도 생산증가에 따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도 적극적으로 생산 공장을 인수하면서 생산량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한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면 실적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