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의료계와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 24일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는 산하 공공병원 31곳과 민간병원 30곳 총 60개 사업장의 조합원들이 오는 2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다만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 근무하는 필수유지 업무 인력은 제외된다.
보건의료노조에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 60여 직종이 속했다. 특히 노조에 가입돼 있는 전체 조합원 70%가량인 간호사들의 파업 참여율이 높아 의료 공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간호사, 조무사 등 장기 의정갈등 피로도 시각
간호사들은 장기화된 이전부터 의정갈등에 따른 피로도가 심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병원 측이 비상경영체제를 이유로 간호사를 포함한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강제 연차 사용, 무급 휴가, 무급 휴직, 원치않는 응급 오프, 부서 이동 등의 불이익이 발생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의사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단 며칠간의 교육으로 진료지원(PA) 간호사 업무를 하며 몇 배로 늘어난 노동강도에 번아웃되면서 버텼다"며 "더 이상 의사 업무를 체계화된 교육 과정과 자격 요건도 없는 일반 간호사들에게 떠넘겨 의료사고 불안에 시달리는 불법의료로 내몰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사용자는 노조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정부는 교착상태에 빠진 노사교섭 해결을 위해 공공·필수·지역의료를 살리고 왜곡된 의료체계를 정상화하는 올바른 의료개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전부터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측에 총액 대비 6.4%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경영난 악화로 병원 측과 타협점을 찾기 어려웠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임금인사 외에도 주4일제 시범 사업 실시,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범위 명확화, 인력확충, 간접고용 문제 해결 등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