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는 27일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2024-2028 글로벌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의 성장 기회'를 분석해 '글로벌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현황과 전망'을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글로벌 비만 치료제 매출은 지난해 66억8000만 달러(약 8조8800억원)를 기록했지만 연평균 48.4%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480억3000만 달러(약 63조8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 오는 2028년까지 1422억 달러로 성장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비만 치료제 매출은 북미가 52억8000만 달러(약 7조200억원)으로 전체의 약 79%를 차지했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모든 지역은 향후 5년간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매출은 지난해 734억6000만 달러(약 97조6700억원)이었지만 연평균 5.1%씩 성장해 942억3000만 달러(125조3300억원)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다보니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 다수가 관련된 신약을 개발하는 추세다. 문제는 개발 중인 기업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자료를 살펴보면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는 각각 121개와 333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의 비중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비만 치료제의 GLP-1 계열은 전체 치료제 중에 93.1%로 차지했으며 당뇨병 치료제는 42.3%를 차지했다.
다만 일부 비만 치료제 중 당뇨병 치료제로도 함께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한다. 반대로 당뇨병을 시작으로 비만 치료제까지 늘리는 방식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임상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도 당뇨병이나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이 100개는 넘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임상을 아직 시작하지 않은 파이프라인을 포함하면 수는 배가될 가능성이 높다.
임상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너무 많아…출시 후 치열한 경쟁될 듯
개발하던 당뇨 혹은 비만 치료제가 시장에 출시되면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시장이 레드오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제약업계 관계자는 "당뇨와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 많아졌는데 저 중에 절반만 출시되도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대부분 비슷한 GLP-1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출혈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선두주자 기업들도 후발주자를 기다리고만 있는 상황은 아니라 경쟁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GLP-1 기반의 삭센다나 위고비에 인슐린 약물을 조합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특허를 연장하고 당뇨병 환자에 대한 적응증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