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각) 일라이 릴리는 온라인 서비스 '릴리 다이렉트'를 통해 기존에 처방받은 비만 치료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를 판매한다.
이번에 판매하는 젭바운드는 바이알(병)형태로 기존의 주사제형이 아니다. 판매되는 용량은 2.5㎎ 및 5㎎용량으로 4주분이다. 가격은 각각 399달러(약 53만원)과 549달러(약 73만원)으로 이는 기존 용량 제품보다 약 50%가량 저렴한 가격이라고 일라이 릴리는 설명했다.
다만 모든 사람이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젭바운드를 처방받은 이력이 있어야 한다. 이번 판매를 통해 가짜 약품의 유통을 예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패트릭 존슨 일라이 릴리 사장은 "젭바운드 단일 용량 바이알이 출시되면서 공급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게 돼 기쁘다"며 "체중을 줄이고자 유지하려는 수백만 명의 비만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일라이 릴리는 지난 8일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자들에게 주사기제형 외에도 다른 제형을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한 달도 안돼 이를 이행한 것이다.
또한 이번 온라인 판매는 일라이 릴리가 생산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달까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 생산이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품귀현상이 발생했는데 미국 내외 공장 인수와 생산계약을 체결하면서 문제가 해소됐다. 이로 인해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와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기존 비만 치료제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라이 릴리가 공개한 임상 결과를 살펴보면 5㎎ 제품을 72주간 투약한 결과 15%의 체중 감량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