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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경영권 갈등서 불리한 형제…임시주총으로 변수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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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경영권 갈등서 불리한 형제…임시주총으로 변수 만드나

한미약품 이사회, 임종윤 대표이사 선임·북경한미 건 부결
임 이사 "박 대표가 진행하는 것이 문제…대응책 내놓을 것"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미정…확정되면 추후 공지할 계획

지난 3월 265일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265일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한미그룹이 3차 경영권 갈등을 겪는 가운데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형제가 2일 진행 이사회에서 패배하면서 불리한 상황이 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임 이사를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했지만 부결됐다. 또한 임 이사 측 제안으로 올라온 북경한미약품(이하 북경한미) 동사장 교체 및 동사 선임 안건도 부결되면서 사실상 임 이사를 필두로 두 형제가 진행하려던 조치가 모두 막혔다.
이사회를 진행할 당시 임 이사는 진행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간에 나왔다. 임 이사측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의장으로서 이사회를 진행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북경한미 동사장 건과 관련해서 언급할 때 자신을 사장이라고 표현하며 잘못된 정보를 줬고 그 결과 표결에서 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한미약품 이사회의 결과물은 예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 이사회 구성원 10명 중 7명이 두 형제와 경영권 갈등 중인 3자 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의 편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사회 표 대결에서는 이길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였다.
당시 임 이사는 현장에 있는 기자들 앞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거나 북경한미와 코리그룹의 거래 단절 등 다양한 방향으로 대항하겠다고 피력했다.

중국의 법상 의약품 제조사가 유통을 함께하지 못하도록 규정됐다. 이에 북경한미는 코리그룹을 통해 의약품을 유통했는데 해당 거리를 단절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임 이사 측은 코리그룹과 북경한미가 의약품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임 이사는 북경한미에서 자신이 개발한 제품 20개 중 4개가 한미약품그룹 전체 이익의 절반이 넘는다며 코리그룹과 북경한미가 계약을 끊으면 매출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경한미의 매출 감소는 한미사이언스의 실적 악화로도 직결되기 때문에 실제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해당 발언에 대해 임 이사 측은 "당시 불공정한 이사회 진행 방식에 격앙된 상태에서 임 이사가 했던 말로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임시 주총과 북경한미 및 코리그룹 거래 종료 등 모든 상황을 검토 중이고 구체적인 것이 확정되면 다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시 주총을 진행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한미약품의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는 동생인 임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는데 두 형제가 의견이 일치한다면 진행할 가능성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임시주총이 열릴 경우 이사를 해임하려면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가 필요하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의 41.4%를 보유하고 있어 요건은 충족한 상황이다. 또한 한미약품 소액주주들은 한미사이언스처럼 대표를 두고 결집하지 않은 상황이라 소수의 의결권만 확보해도 50%를 쉽게 넘길 수 있다.

한편 한미그룹은 3자 연합과 두 형제가 최근 다시 경영권 갈등이 불거졌다. 두 형제는 박 대표이사가 한미약품과 연관없는 외부인물을 인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박 대표이사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박 대표이사는 강등조치 다음날 단독 경영체제를 선포하면서 강대강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이사는 친 3자 연합측의 인물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