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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넘어 유럽으로 향하는 K-항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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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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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넘어 유럽으로 향하는 K-항암제

13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진행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등 대형 국내제약사 참가
에이치엘비와 티움바이오 등 바이오기업 다수 참가

ESMO 전시관 평면도 사진=ESMO 홈페이지
ESMO 전시관 평면도 사진=ESMO 홈페이지
전 세계 최대 암학회 중 하나인 유럽종양학회(ESMO)가 오는 13일(현지시각)부터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참가해 자사 항암제 파이프라인 개발 상황 등을 발표한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ESMO 2024가 개최된다. ESMO는 3대 글로벌 암 학회 중 하나로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와 미국 암학회(AACR)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요 학회다.
ESMO가 중요한 이유는 이 학회에서 직접 발표나 초록발표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이전을 하거나 해외 유력 기술을 도입하는 등의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유한양행의 렉라자처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국내 항암제 최초로 허가를 받는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참가하는 기업으로는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등 국내 대형 제약사뿐 아니라 에이치엘비, 티움바이오, 네온이뮨텍 등 바이오기업들이 다수 참석한다.
유한양행은 직접 참가가 아닌 파트너사인 얀센을 통해 렉라자의 임상결과를 발표한다.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메타섹션이라는 주제로 14일 오전 9시 20분부터 발표를 진행한다. 발표 내용은 얀센이 병용요법으로 임상을 진행한 마리포사-2에 대한 전체생존기간(OS) 중간결과와 기전 내용 등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ESMO에서 HM97662의 임상 배경과 디자인 및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 파이프라인은 차세대 EZH1/2 이중 저해제로 악성 림프종과 같은 혈액암은 물론 다양한 고형암을 유발하는 효소의 일종을 저해하는 기전을 가진 항암제다.

미국에서 신약 허가가 좌절된 이후 재도전을 준비중인 에이치엘비는 이번 ESMO에서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과 관련된 다수의 연구 데이터를 초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티움바이오는 키트루다와 TU2218의 병용투여 임상1b상 추가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내용은 병용투여 시 안전성 데이터와 더불어 진행성 고형암 환자들에 대한 항암 반응 등이 포함된다. 임상1b상에서 현재까지 췌장암, 항문암, 폐암 환자들에게 부분관해(PR)가 나타났다.

네오이뮨텍은 키메락 항원수용 수용체 T세포(CAR-T)치료제와 NT-I7의 병용임상1b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임상 결과 전체반응률(ORR)은 11명 중 9명이었으며 그 중에서도 7명은 완전관해(CR)가 확인됐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ESMO 등 다양한 글로벌 학회에 초록을 올리거나 발표가 이어지는 것은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알리는 좋은 기회"라며 "유한양행 렉라자의 성과가 있었던 만큼 다른 기업들의 항암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업도 참가한다. 루닛은 이번 ESMO에 참석해 진행서 위암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효과 예측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