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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위고비, 내달 중순 출시…국내 시장 변동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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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위고비, 내달 중순 출시…국내 시장 변동 생길까

생산 물량 증가하며 국내 출시 예고해
기존 치료제 보다 체중 감소 및 편의성 우수
위고비 판매가는 아직 책정되지 않아

한국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가 내달 중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고비 제품 모습. 사진=한국 노보 노디스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가 내달 중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고비 제품 모습. 사진=한국 노보 노디스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내달 중 국내에 상륙하면서 효과와 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 노보 노디스크는 내달 중 위고비를 한국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의 체중 감량 및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허가를 받은 바 있지만 생산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해 국내 출시가 지연되고 있었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의 비만 치료제다. GLP-1은 기존에 당뇨병 치료에 사용됐지만 혈당조절에 따른 식욕억제와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개발됐다.

이미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 해외 8개국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획기적이라고 언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노보 노디스크의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45억 달러(약 6조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7%나 상승한 것이다. 특히 기존에 판매하던 비만 치료제 '삭센다'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데 위고비 성장세만으로 이를 상쇄된 것이다.

위고비가 고평가 받는이유는 체중 감소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진행한 임상데이터를 살펴보면 위고비를 68주간 투여한 결과 평균 15%의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에 판매하던 삭센다보다 우수한 것이다.

아울러 위고비는 심혈관 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외에도 위고비는 기존 비만 치료제와 다르게 주 1회 주사하면 되기 때문에 편의성도 높다.

이같은 이유로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되면 비만 치료제 시장이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삭센다와 비버스의 큐시미아, 로슈의 제니칼, 오렉시젠의 콘트라브 등이 판매 중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780억 원대로 추산된다. 위고비는 체중 감량효과와 편리한 복용성 때문에 국내에서 6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삭센다의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제약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가격이 높게 설정된다면 생각보다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에서 허가는 획득했지만 급여 신청이 이뤄지지 않아 비급여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즉 보험처리가 되지 않아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 있는 것.

미국에서는 한 달 투약 기준으로 한화 약 180만 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다만 일본에서는 39만 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위고비 가격에 대해 한국 노보 노디스크는 아직 가격은 정해진 것도 없고 국가별 판매가도 상이하기 때문에 국내 판매가를 예상하기 어렵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