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보 노디스크는 카나비노이드 CB1 기반의 비만 치료제 '몬루나반트'에 대한 임상2a상의 결과 일부를 공개했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8월 캐나다 기반의 제약사 인버사고파마와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 규모는 개발 및 마일스톤 달성 시 최대 10억 7000만 달러였다.
앞선 임상에서 체중감소가 가능하다는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노보 노디스크는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을 인수한 것이다.
당시 양사 공동개발을 통해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임상2a상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임상 결과 110㎏의 비만 환자가 몬루나반트 10㎎을 복용한 결과 16주만에 7.1㎏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위고비보다도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고용량에서는 제한적인 추가 체중 감소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부작용에 있었다. 다른 비만 치료제와 비슷하게 소화불량 등의 위장관 질환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외에도 중등도 수준의 신경·정식과적 부작용이 나타났다. 주로 불안과 과민성, 수면 장애 등이었으며 위약에 비해 몬루나반트가 더 많이 발현됐고 용량에 따라 증상도 상이했다고 노보 노디스크는 설명했다.
신경·정신학과적 문제는 의약품 출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앞서 출시돼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기반의 비만 치료제들의 경우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해당 부작용이 논란이 됐을 당시에는 출시 후였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임상에서부터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승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노보 노디스크는 심각한 신경·정신학과적 부작용 문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선 극단적인 선택 사례는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마틴 홀스트 랭 노보노 디스크 수석 부사장 겸 개발 책임자는 "이번 임상 결과는 몬루나반트의 체중 감량 잠재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최적의 복용량을 찾기 위한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내년 중 임상2b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